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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영업 올스톱 CGV···CJ그룹서 긴급 자금 수혈 ‘숨통 트일까’

코로나에 영업 올스톱 CGV···CJ그룹서 긴급 자금 수혈 ‘숨통 트일까’

등록 2020.05.13 07:47

정혜인

  기자

작년 터키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에 순손실 급증코로나19 직격탄에 1Q 매출 반토막···적자 전환선제적 유동성 관리 차원···펀더멘털 훼손은 우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CJ그룹이 계열 상장사 최초로 CJ CGV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사업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채무상환을 앞두고 있는 CJ CGV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892억원, 채무상환자금 610억원 등 총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1만7950원으로 기준주가에 20%의 할인율을 적용했고, 상장예정일은 8월 7일이다.

CJ CGV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를 우선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나눈 후, 남은 주식을 기존 주주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하는 방식이다. CJ CGV의 최대주주 CJ(39.02%)는 최소 780억원을 이번 증자에 투입하게 된다.

CJ그룹 상장 계열사 중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CJ CGV가 처음이다. CJ그룹이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계열사는 아직 없었는데, CJ그룹이 선제적으로 CJ CGV 유동성 관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CGV는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한 후, 통합법인인 CGI홀딩스의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방식으로 약 330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해 아직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리스 회계 기준 변경으로 부채비율이 642.9%로 전년 말 대비 306.1%포인트나 상승했고 올 1분기 말에도 844.5%까지 치솟았다. 유동비율 역시 지난해 말 60.4%에서 1분기 말 54.5%로 하락했다. 금융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36.8%에서 1분기 말 202.8%로, 순차입금비율도 지난해 말 78.3%에서 1분기 말 131.2%로 올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추후 실적 악화까지 예상돼 재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CJ CGV가 2016년 터키 최대 영화관 사업자인 MARS를 8046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했던 총수익스왑(TRS)도 일종의 채무 성격을 가졌는데, 이 TRS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중이었다. CJ CGV는 2018년 당기순손실이 1885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2391억원까지 확대됐다. 터키법인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대거 반영되면서다. 터키의 영업권 손실은 아직 장부상 손실일 뿐이지만, 터키 경제와 영화 시장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한 실제 현금성 손실로 반영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수익 창출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는데 이는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하회한 것이다. 순손실도 1186억원으로 적자가 전년 동기보다 13.8배나 늘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신용평가에서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하향검토 워치리스트’로 변경했다. 단기등급도 ‘A2+’를 유지했지만 이 역시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올랐다. 한신평은 지난해 6월 CJ CGV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김수강 한신평 연구원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대규모 순손실이 지속되며 추가적인 재무 안정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익창출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점을 반영해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CJ CGV 지원에 나서면서 단기적인 채무를 해결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관 사업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돼 단기적인 실적 악화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절반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글로벌 박스오피스 시장 회복은 요원해 보이기에 펀더멘털 회복 가능성을 논할 단계는 아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 19영향으로 정상 영업은 4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전 세계적인 오프라인 채널이기에 추가적인 유증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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