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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코로나19 타고 ‘훨훨’···식료품 사재기에 매출 폭증

오리온, 코로나19 타고 ‘훨훨’···식료품 사재기에 매출 폭증

등록 2020.04.16 16:24

김민지

  기자

3월 전체 매출 40.5%, 영업이익 174% ↑해외서 식료품 사재기 ‘초코파이’ 필수품1~3월 국내외 실적 전체 호조···3월 영업익은 3배

오리온, 코로나19 타고 ‘훨훨’···식료품 사재기에 매출 폭증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뜻밖의 호재로 작용하며 오리온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 사재기가 한창인데, 이 영향으로 오리온의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국내와 중국 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고성장 했고 베트남, 러시아 법인 또한 신제품 판매가 증가해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3월 매출액 2083억원, 영업이익 5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5%, 17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4.9%에 달한다.

특히 중국 법인은 코로나19로 제과 수요가 급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3% 오른 1176억원, 영업이익은 240.7% 증가한 368억원을 실현했다.

중국은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해 실적 견인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0%, 영업이익은 81.5% 단기적으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공장 가동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2, 3월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국내 법인 매출액은 2017년 2.9%, 2018년 4.1%, 2019년 4.8% 성장률로 최근 3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2월(10%)에 이어 3월 또한 646억원으로 9.5% 고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학 연기, 재택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간식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2%, 전월 대비 15%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193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3%, 325%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 또한 매출액은 젼년 대비 26% 오른 68억원, 영업이익은 75% 상승한 14억원을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2, 3월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1분기 전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에서는 오리온이 1분기 매출액 5425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으로 젼년 대비 각각 9.0%, 13.1% 올랐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와 중국 법인 판매 실적이 증가하고 베트남, 러시아 법인도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현지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이 자리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7년 연구개발(R&D) 역량 및 글로벌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법인이 주축이 돼 연구기획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통합관리를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법인별 R&D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신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연구소를 출범하며 R&D 본부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제품력 강화 및 성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오리온은 올해에도 제과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규사업으로는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도 제품군을 확대하고, ‘디저트 초코파이’ 판매점을 편의점으로 넓혀 젊은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성장하고 있는 단백질 제품군도 다양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은 최근 ‘집콕족’이 늘며 스낵, 파이, 비스킷류의 매출이 증가했고 베트남은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쌀과자와 양산빵이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와 초고송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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