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등록 :
2020-04-13 15:03

이연모 부사장 의지 담긴 ‘LG 벨벳’ 적자 탈출 효자될까?

LG전자 신규 플래그십 모델 ‘G’ 대신 ‘벨벳’ 브랜드 택해
MC사업본부장 맡은 이연모 부사장 ‘G·V’ 시리즈 폐지
1분기 20분기 연속 적자 예상…내년 분기 흑자 기대감↑

작년말 LG전자 스마트폰 새 수장을 맡은 이연모 부사장이 신규 플래그십 모델과 함께 LG폰의 부활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는 전일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브랜드명을 ‘LG 벨벳(LG VELVET)’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벨벳’이란 브랜드명은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표현했다.

이번 전략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물방울 카메라’로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돼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LG전자 측은 “벨벳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신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매스 프리미엄 제품이 기존 ‘G 시리즈’를 이어 것으로 예상했으나 LG전자는 새로운 제품명을 택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향후에도 기존 ‘G시리즈’, ‘V시리즈’ 대신 플래그십 제품마다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알파벳+숫자’로 획일적으로 사양 개선과 출시 시기만을 보여주는 기존 스마트폰 네이밍 체계에서 벗어나, 이름에서부터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부터 LG 스마트폰 간판 모델을 맡았던 ‘G 시리즈’ 폐지는 ‘적자탈출’ 미션을 부여받은 이연모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의 결단은 깊은 적자 수렁에 빠진 LG폰의 부활을 위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이연모 부사장이 맡은 MC사업본부장 자리는 3년간 3명이 교체된 만큼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2015년 2분기 이후 19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LG전자 MC사업부는 2014년 3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로 2015년 -483억원, 2016년 –1조2591억원, 2017년 –7172억원, 2018년 –7901억원, 2019년 -1조98억으로 적자를 이어왔다.

MC사업부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자 LG전자도 적자탈출에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나서고 있다. 올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지역별 투트랙 전략, 중저가폰·ODM 확대에 집중하며 적자 축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초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북미 및 유럽 지역과 일본 등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략시장에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LG V60 ThinQ와 같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5G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진입한 시장은 매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실속형 스마트폰 등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비싼 프리미엄폰보다는 실속형 제품이 판매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출시되는 ‘LG 벨벳’은 매스 프리미엄 제품으로 100만원 미만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노력에 시장에서도 올해부터 LG전자 MC사업부의 적자가 전사 실적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외주생산 확대,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이전, 출시 제품의 지역별 선택적 마케팅 등을 통해 과거 5년간 분기 평균 2000억~3000억원의 적자를 축소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하반기에 분기 평균 1865억원까지 적자 축소가 예상되고 내년에는 분기 흑자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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