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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0-04-10 16:34

남양유업, ‘갑질 꼬리표’ 본업 내리막인데…작년 ‘순익 폭증’ 무슨 일이?

매출 4.53%·영업익 95.13% 하락…순이익 1350% 폭증
금융펀드 투자 수익에 부동산 처분 현금 유입 원인

지난 2013년 대리점주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남양유업이 여전히 당시 사태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수년 간 매출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업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 순이익이 무려 1350.44%나 폭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남양유업 영업이익은 4억1735만원으로 전년 대비 95.1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08억원으로 4.53%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남양유업 당기순이익은 1350.44% 증가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투자한 펀드가 쏠쏠한 수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금융 펀드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사모단독펀드인 미래에셋밸런스Q사모증권투자신탁을 통해 104억원의 손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116억원이었으나 1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되며 수익을 안겨줬다.

이 외 부동산 처분으로 유입된 현금도 반영됐다. 남양유업은 2018년 9월 자산운용 효율화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부동산을 520억원에 처분했는데, 잔금이 지난해 4월 입금되면서 영업외수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양유업의 본업은 내리막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7년 전 갑질사태의 꼬리표를 때지 못한 이유다. 이미지 회복을 위한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남양유업 매출은 2017년 1조1670억원, 2018년 1조780억원, 1조308억원으로 줄었다. 매출 하락이 지속한다면 ‘1조 클럽’ 유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

문제는 올해도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업계는 내수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쳤다. 이로 인한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사태는 ‘학교’라는 판로를 막아버렸다. 남양유업은 학교 우유 급식 물량의 30%가량을 소화하고 있어 관련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으나 녹록지 않다. 남양유업은 2013년 이후 불공정 거래행위, 부당이득 부정행위, 비윤리적 행위 등을 상시 감시하는 클린센터를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뉴스룸’을 오픈하고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미 각인된 이미지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이광범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상경영체제 전환 선언과 함께 새로운 시장개척과 미래 성장 먹거리 창출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는 연초부터 녹가루 분유 등 여러 악재로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이중고를 겪었다”며 “남양유업은 미래 서장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으로 난관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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