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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기회로”···도전장 내민 용감한(?) IPO기업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도전장 내민 용감한(?) IPO기업들

등록 2020.04.13 08:01

김소윤

  기자

센코어테크, 수요예측 냉각에도 4주째 대기 ‘자신감’ 보이는 것으로 차별화 행보 돋보여공모시장 여전히 얼었지만···일부는 예심청구승인후 관망 전략도, 거래소는 효력 연장시켜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도전장 내민 용감한(?) IPO기업들 기사의 사진

코스피가 최근 반등세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차선책으로 기자간담회 및 투자자 대상으로 하는 IR(기업설명회) 활동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엔에프씨와, 에스씨엠생명과학, 노브메타파마 등은 온라인 IR 활동을 통해 주주들과 ‘비대면’(언택트)로 소통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밋밋하자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IPO관계자들은 비대면 IR활동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지자, IPO추진 기업들이 굳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려고 하지 않아 현재 공모 시장 재가동은 ‘아직’이라고 말한다.

증시가 오르고 있어도 IPO 간담회는 통상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설명이 진행돼야 적당한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즉 직접적인 대면 접촉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수요예측과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 와중에도 수요예측에 도전장을 내고 4주째 순서를 기다리는 기업이 있었다. 그 기업은 건축 시공업체 ‘센코어테크’다. 실제 현재 수요예측 시장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케이프이에스스팩 4호가 수요예측을 진행한 3월 9일 이후 수요예측이나 IR을 진행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실상 센코어테크도 코로나로 시장 상황이 급속도록 악화되자 이미 연기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상장을 미루겠다고 밝힌 지 보름 만에 다시 공모 일정을 잡으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센코어테크의 이러한 행보는 IPO를 포기한 대다수 기업과 상반된 모습이다. 심지어는 공모 규모 및 방식도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한 IPO 관계자는 “다른 IPO 기업들이 대부분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상장을 철회하는 가운데 재상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자신감이 돋보이고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센코어테크가 상장 작업에 굳이 강행하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센코어테크의 실적은 매출액 2025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전년의 매출 761억원, 영업이익 92억원에 비해 각각 166%, 105%씩 증가했다. 실적이 매년 크게 증가하다보니 현재 제시한 공모가격(1만2400~1만6500원)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건축시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조립식 건축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철골·철근기둥 등을 선(先) 조립해 건축물을 시공할 수 있어 공사기간 및 공사비용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센코어테크 다음으로는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 소마젠도 전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내달 7~8일에 수요예측에 나선다. 외국기업으로서는 국내 기술특례상장 ‘1호’인 기업이니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IPO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들이 있어 눈에 띈다. 의류잡화 회사부터 2차전지 장비, 의료기기와 바이오 회사, 게다가 온라인 리서치 시장을 선점하는 회사 등까지 다양한 업종군들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마크로밀엠브레인은 국내 리사치 회사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온라인 리서치 시장을 선점하며 수년 사이 업계 5위권으로 부상한 것이 특징이다.

임상수탁기관(CRO) 전문기업인 드림씨아이에스의 경우에는 4년 전(2015년) 중국 법인이 인수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 회사의 주요 주주는 홍콩타이거메드로 지분율은 87.8%다. 매출증가로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렇듯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일단 승인을 얻은 후 관망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거래소가 상장 승인의 효력을 연장키로 검토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통상 IPO 승인 효력은 거래소로부터 최종 통과 고지(예비심사 승인)를 받은 뒤 6개월까지 유지된다. 현재 거래소 측은 “코로나 사태는 유례없는 일이기 때문에, 승인 효력 기간을 연장 수도 있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 상장규정에는 코로나 사태처럼 시장 상황이 급변하거나,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효력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예심을 청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해서 당장 IPO시장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한 IPO담당 관계자는 “코로나19 공포가 한풀 꺾여 심사 청구의 물꼬가 트였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라며 “현재 공모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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