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현 기자
등록 :
2020-04-08 12:00

가계도 기업도 줄줄이 은행으로…3월 부채 증가 폭 대폭 확대

3월 가계대출 규모, 전년比 9.2% 폭증
‘주식 투자 신드롬’ 대출 증가에 영향
기업도 돈 구하러 은행으로…18조원 ↑

은행 대출 창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금 수요 증대와 개인의 주식 투자 확대 영향으로 3월 한 달간 은행을 통해 공급된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9.2% 폭증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으로 몰려간 탓에 기업대출 규모 역시 한 달간 무려 18조원이나 늘어났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각각 8일 발표한 올해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은행을 통해 공급된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으로 2월에 이어 폭증세를 이어갔고 기업대출도 3월 한 달간 18조7000억원이 늘어나 속보편제가 확립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조3000억원으로 2월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컬어지는 개인 주식 투자 신드롬 등 자금 수요 확대 이슈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2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주담대는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여전하고 비은행 대출 대환 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기타대출은 주택자금 수요와 개인의 주식 투자수요가 폭증하면서 증가 규모가 커졌다.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두고 일각에서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한은 측은 “서울과 수도권의 비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가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2조2000억원에서 한 달 새 3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금 수요 증대와 정부의 정책지원,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기업대출의 폭증이다. 한 달 새 무려 18조7000억원이 늘었는데 특히 대기업 대출이 무려 10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자금 수요 증대와 코로나19 위기 국면 극복을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의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사채는 계절적 영향에 따라 발행물량이 줄었고 투자수요 또한 위축되면서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은행으로 들어오는 예금의 규모는 꾸준히 늘었으나 자산운용사로 들어오는 수신 규모는 크게 줄었다. 3월 한 달간 은행권 수신은 33조1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기업어음(CP) 금리 상승 영향 탓에 한 달간 30조3000억원이 줄었다.

한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국제금융시장의 달러화 확보 움직임과 향후 국채 공급량 증가 전망 등의 영향으로 3월 말 기준 1.55%를 기록했고 지난 7일 1.58%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의 속보치를 기준으로 집계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은행권으로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대환 등의 영향으로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1·2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코로나 19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등 불가피한 증가 요인으로 가계대출은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업권별, 유형별 가계대출 증가 동향 등을 상세히 관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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