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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몰리는 카지노 영업 못해 휘청”···속 타는 파라다이스

“큰 손 몰리는 카지노 영업 못해 휘청”···속 타는 파라다이스

등록 2020.04.07 17:16

정혜인

  기자

코로나19로 카지노 임시 휴장 일주일 연장외국인 입국 급감에 실적 악화 우려 심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파라다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카지노 영업 중단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 특히 일본인의 입국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음달까지는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올 상반기 실적도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권고에 따라 카지노 영업장을 임시 휴장 하고 있다. 휴장 기간은 당초 지난 6일 오전 6시까지였으나 이를 오는 13일 오전 6시까지로 연장했다. 휴장 업장은 서울 워커힐, 부산, 제주그랜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4개 사업장이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등 호텔 사업은 정상 영업 중이지만 카지노 매출이 전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타격이 심각하다. 지난해 4개 사업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784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80%나 차지한다. 호텔 역시 정상 영업을 하더라도 카지노 이용 고객이 없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당초 파라다이스는 업종 특성상 코로나19 사태에도 다른 업종보다는 타격이 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카지노는 VIP 의존도가 높아 호텔, 여행 등 관광 관련 타업종에 경기에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VIP 비중은 82.5%(소프트 드랍액 기준)에 달한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액이 지난 1월 720억원, 2월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 18.7% 늘어난 것도 VIP가 매출을 견인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초 일본인의 입국이 완전히 금지된 데 정부 권고로 아예 업장의 문을 닫게 되면서부터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액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60.5%나 감소했다. 1,2월 선방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3분기 누적 매출액도 15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역신장했다. 휴장 기간이 일주일 더 늘어난 만큼 이달 카지노 매출액은 지난달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당장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객장을 찾는 방문객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세계 관광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 특히 파라다이스 카지노 고객 중 일본인 VIP는 35.0%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달부터 일본인 입국 금지 조치가 이어지는 점이 우려스럽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자의 2주 격리를 의무화 하면서 한국에서 하루 동안 카지노를 즐기려는 방문객은 15일의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 파라다이스 역시 지난달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코로나19 우려로 회사의 영업 기반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방문객 감소로 인해 향후 수익 창출 및 현금흐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의 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업 종료 이후에도 일본인, 중국인 VIP가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변동사항이 없다면 4~5월 드랍액은 -90% 이하의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며, 정부의 영업장 휴장 권고 조치가 얼마나 길어질지도 알 수 없다”며 “2분기 예상 매출액은 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것이며 영업손실 633억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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