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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농협금융···‘적수 없는’ 김광수, 회장 연임 유력

‘조용한’ 농협금융···‘적수 없는’ 김광수, 회장 연임 유력

등록 2020.04.07 06:59

차재서

  기자

凡농협 쇄신에 교체 거론됐지만 경쟁자 없이 1년 연임으로 가닥‘2년 연속 순익 1조’ 성과 ‘양호’ 중국·인도·호주 등 사업 본격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CEO 인선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렇다 할 하마평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모양새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주도한 인적쇄신이 일단락된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려면 조직 안정이 필수적인 만큼 김광수 현 회장의 ‘연임’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준행·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와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등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17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김광수 회장의 임기 만료가 4월28일이라 이르면 다음주 그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농협금융 임추위가 김광수 회장을 재신임할 것이란 관측에 차츰 힘이 실리고 있다. 연초 이성희 중앙회장 취임과 맞물려 농협금융 CEO의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 김 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예년과 달리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농협은행장 인사가 얼마 전에 끝났고, 사회 전반의 이목이 ‘코로나19 사태’로 쏠린 탓이겠지만 김 회장을 향한 그룹 안팎의 두터운 신뢰와도 무관치 않다는 게 농협 내부의 전언이다.

사실 김 회장의 성과를 놓고는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가 앞선다. 먼저 농협금융은 김 회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1조2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7796억원을 남기며 2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작년에는 매년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4136억원) 부담 전 순익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며 주요 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사업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NH농협캐피탈이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과 조인트벤처(JV)를 꾸려 현지 농기계 구매·담보대출 사업을 본격화했고, 은행은 호주 ‘IB(투자은행) 시장’ 진출과 중국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김 회장은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부분에서 16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겠다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필승코리아펀드’도 금융권 내 농협금융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8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상품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문재인 대통령과 관료의 가입 행진에 유명세를 타면서 2개월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따라서 농협금융 임추위도 이 같은 성과를 고려해 김 회장에게 1년 더 임기를 부여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전임 김용환 회장 역시 중앙회장 교체에도 불구하고 ‘1년 연임’에 성공해 총 3년의 임기를 수행했었다. 게다가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신임 CEO가 이제 막 취임한 터라 농협금융 입장에서도 회장까지 교체하긴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현 정부와 가깝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전남 보성군 출신이며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공약 이행작업을 맡아봐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꼽힌다.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청와대 차출’이나 ‘정부부처 입각’ 정도인데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자리가 없다”면서 “농협금융 임추위와 김 회장 모두 이 점을 고려해 최선의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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