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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가 주담대”···KCGI 만기임박 문제없나

“75%가 주담대”···KCGI 만기임박 문제없나

등록 2020.03.31 16:53

허지은

  기자

담보대출 물량 96.4% 올해 만기 도래주가 하락으로 자금 상환 부담 클 듯

“75%가 주담대”···KCGI 만기임박 문제없나 기사의 사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고배를 마신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상환이 임박하고 있다. KCGI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의 75%를 담보로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총 이후 한진칼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담대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질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산하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엠마홀딩스가 맺은 주식담보대출 12건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KCGI가 받은 주담대 전체 물량 669만4933주 중 96.4%에 해당하는 645만4933주에 대한 주담대 건이다. KCGI는 이들 계약을 연장하거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달과 다음달 유화증권에 주식 162만8383주의 주담대를 시작으로 5월 애큐온저축은행, 6월 더케이저축은행, 7월 세람·남양·평택상호저축은행 등 11건을, 엠마홀딩스는 12월 세람·남양·평택상호·삼정저축은행에서 빌린 1건을 갚아야 한다.

KCGI는 그간 주담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레이스홀딩스와 엠마홀딩스는 지난 24일 기준 한진칼 주식 893만8641주, 지분 15.11%를 들고 있다. KCGI 전체 한진칼 보유 지분(18.75%)의 대부분이다. 이중 주담대로 묶여있는 물량(669만4933주)은 74.9% 정도다.

주담대 대부분은 저축은행에서 이뤄졌다. 유화증권에서 받은 건을 제외하면 그레이스홀딩스는 10개 저축은행에서 8건의 주담대를, 엠마홀딩스는 4개 저축은행에서 1건의 주담대를 끌어왔다. 저축은행 대출 이자율은 약 4~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계약 기간은 6개월~1년 정도로 짧다.

문제는 KCGI가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다. 대출 상환에 나서야 하지만 한진칼 주가가 주총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매입 당시 가격에 비해 낮은 가격에 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만약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인 금융사는 담보로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자동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강성부 대표는 주담대 상환 압박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진칼 주식 담보로 받은 대출은) 고금리가 아니고 매우 싸다. 대주주니까 높은 레버리지로 대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펀드라도 레버리지를 일으켜 신용으로 담보를 받는다. 펀드에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KCGI는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한진칼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작년 말 17.29%에서 지난 25일 18.75%까지 늘었다.

최근엔 KCGI 산하 엔케이앤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 등이 보유 ㈜한진 주식 59만9816주(약 152억원)를 매도하며 KCGI가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을 위한 실탄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임시주주총회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금부터의 지분 경쟁은 주가 상승을 동반하면서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조원태 회장 측과 3자연합 측의 지분율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임시주총을 앞두고 지분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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