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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병 정의당 박수택 후보 사퇴···“위성 정당 꼼수에 소수정당 짓밟혀”

고양병 정의당 박수택 후보 사퇴···“위성 정당 꼼수에 소수정당 짓밟혀”

등록 2020.03.31 10:58

임정혁

  기자

“우리 정치 상황 가시덤불···선거 포기한다”“정의당 이력으로 지역 사회서 따돌림 당해”

사진=박수택 후보 페이스북사진=박수택 후보 페이스북

21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고양병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박수택 후보가 위성 정당 출범을 꼼수로 지적하고 소수정당을 향한 무관심을 토로하며 사퇴했다. 지역의 거대 양당 후보가 기후 위기 등 현실적인 의제를 외면한 채 소수 정당을 무시하며 진영 논리에 빠졌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전날인 30일 오후 일산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내고 정의당에도 탈당계를 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는 오늘 선거를 포기하고 물러난다. 저를 후보로 세워주신 정의당원과 지지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치 토양은 돌바닥과 같고 정치 상황은 가시덤불투성이다. 진보의 가치와 이념을 비롯해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어렵사리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내 양대 세력인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떳떳하지 못하게 꼼수로 위성 정당을 내세워 농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 정당이 펴고자 하는 한 줌의 기회와 꿈마저 거대 양당은 횡포로 짓밟았다”면서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해 국가 운영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정당은 자기들 의석 늘리고 세력 키우기 경쟁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수 정당 후보들은 언론의 조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유권자께서 세력 각축에 골몰한 거대 양당을 심판해주시고 진정으로 지역과 국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준비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해 달라”고 했다.

이어 “지역의 거대 양당 후보들은 기후위기 의제를 도외시한 채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대형 토목개발 위주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지역의 시민사회 진영은 거대 양당 중심의 진영 논리로 갈리거나 대세론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소수 정당을 무시하는 행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저로서는 지난 2년의 정의당 가입 기간과 공직 후보 이력을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해왔다”며 “정의당의 가치와 이념을 정의당원과 후보로서 설파하기보다는 밖으로 나와 시민으로서 지지하고 옹호하고 비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SBS 환경전문기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 후보로 정의당에 영입됐다. 이후에는 일산에서 정의당 지역위원장을 맡아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의당 비례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지역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정의당적의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고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활동을 할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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