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에 돈 건넨 이유···‘김웅 뒤에 삼성 있다’는 위협 때문”

27일 JTBC 기자들 만나 이같이 밝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사진=연합뉴스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금품 요구에 응한 이유에 대해 자신과 법적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50)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사장은 전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조주빈이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처음 거론된 후,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도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금품요구에 응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기자들을 상대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주빈은 김 씨와의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다”며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투(Me Too)운동이 한창이었을 당시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 뒷조사를 진행했고, 최근엔 자택에 낯선 남자가 침입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김 씨와 법적으로 다투는 상황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뭐라도 증거를 잡으려고 돈을 건넸다”는 식의 발언도 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손 사장은 조주빈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김 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양 접근해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손 사장은 조주빈의 금품 요구에 응한 이유에 대해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김 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 씨를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