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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등록 :
2020-03-26 18:29

수정 :
2020-03-26 18:30

[르포] “대치 은마, 급매 쏟아진다?…전체 0.002% 수준”

“매매 물건 10개도 없어…조정기 맞아 거래 실종”
전용 76㎡ 기준 호가 19억~20억원 수준 유지
4년간 10억 넘게 올라…하락세로 보긴 힘들어
전문가 “호가 낮춘 1~2개 매물의 착시 효과”

26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전체 4424가구 중 매매로 나온 물건은 10개도 안 됩니다. 퍼센트로 따지면 0.002% 수준이죠. 2016년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31평)이 8억~9억원 정도였는데 지금 그마나 급매라고 나왔다는 물건도 19억원이 넘어요. 이게 가격이 빠진 거라고 할 수 있나요?” (대치동 허준 공인중개사 대표)

“총선 전이라 강남 위주로 부동산 가격이 내렸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은데, 실제론 부동산 경기 많이 탄다는 은마아파트 조차 움직임이 없습니다. 내달 10일 공시지가 발표 난 후에나 거래가 좀 될까…지금은 매물 자체가 없어요.”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M공인중개사 대표)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공인중개소들은 ‘급매는 고사하고 매매 물건 자체가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매매 물건이 들어와 있다는 공인중개소를 어렵게 찾았지만, 고작 3건~5건 정도였다.

최근 강남3구 위주로 급매가 쌓이면서 은마아파트에서 전용 76㎡가 17억원대에 나왔다는 이야기에는 모두 ‘그런 매물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12월 최고점이었던 21억5000만원에서 2억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맞지만, 전체 4424가구에서 10가구 안팎(0.002%)으로 확인됐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들의 호가는 전용 76㎡ 기준 ▲9층 20억원 ▲4층 19억원 ▲5층 19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가장 저렴한 매물 호가는 18억8000만원(1층)으로 조사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G공인중개소 대표는 “매매 물건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매도인들 대부분이 가격을 낮춰 팔려고 하지 않고, 수요자들도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려 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A공인중개사 대표 역시 “집주인들이 아직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가 있는 모습”이라며 “현재 매매 물건은 보유한 게 없고, 판다는 사람보다 증여를 원한는 사람들이 가끔 오긴 한다”고 전언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실제 호가가 떨어지고 있는 게 맞냐 질문에도 모두 ‘그렇게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4400여 가구 중 극히 일부 매물이 1~2억 떨어졌다고 해서 하락세를 논하기 힘든 데다, 계단식 상승세를 보여왔던 강남 부동산 시장을 고려했을 때 ‘조정기’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매매가는 4년 새 10억원 가량 급등했다. 2016년 1분기만 해도 전용 76㎡ 기준 8억~9억 사이로 거래됐던 은마아파트는 2017년 1분기 10억~11억으로 상승했고, 2019년 1월 24일에는 최저가 기준 14억원(1층)으로 급등했다.

같은 해 3분기인 9월 26일 17억5000만원(5층)으로 또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12월에는 2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허준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경기 하락 때문에 조정기를 맞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거래 사례도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거래에 대해 ‘급매’라고 명명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주요 단지인 은마아파트 및 잠실주공 5단지 등의 가격 추이는 4월 총선 이후가 돼야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은마아파트의 경우 아직 조합도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보장된 단지로 보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 규제나 시장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은 일부 급매가 거래되는 착시 현상일 뿐 호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 10일 공시지가 발표 및 총선 이후 추이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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