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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근속년수 1.7년...게임업계 “올것이 왔다”

펄어비스 근속년수 1.7년...게임업계 “올것이 왔다”

등록 2020.03.24 14:15

수정 2020.03.24 14:49

장가람

  기자

펄어비스, 당일 대량의 권고사직 논란“우린 그저 부속품, 지원 보이콧 해달라”사측 “인사 정책 빠르게 개선해 나갈 것”

펄어비스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 기여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사진=펄어비스)펄어비스는 지난해 일자리 창출 기여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사진=펄어비스)

R2·C9과 ‘검은사막’ 등을 개발을 주도한 천재 개발자 김대일 의장이 창립한 펄어비스가 비이상적인 인력관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일자리 창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지만, 사실은 노동자들이 쉬운 해고와 장시간 노동,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24일 정의당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IT노동자 갈아 넣는 블랙 기업 펄어비스 디버그하겠습니다’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펄어비스가 부당해고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호정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지난 18일부터 재직자와 퇴직자로부터 펄어비스가 권고사직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해고를 자행하고 포괄임금제를 피해 재량근로제를 도입함으로써 노동자들을 공짜노동과 장시간 노동에 내몰고 있다는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펄어비스에 대해 권고사직 대상자 관련 복지 약속 및 인사노무관리 개편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에는 지속적인 근로감독 실시도 부탁했다.

정의당의 주장에 따르면 회사 인근 거주 직원에 매달 50만원의 거주비·주택자금대출 이자·양육비·자녀학자금·난임부부·부모 요양치료비·자녀입학선물·치과치료비·피트니스·리조트회원권 지원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와 근무환경으로 ‘신의 직장’으로 평가받는 것과는 상반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올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를 통해 떠돌던 뒷이야기가 이제야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것. 실제 지난주 블라인드에서는 펄어비스가 준비 중인 신작 프로젝트 3개가 모두 드랍(개발 취소)되며 대량의 퇴사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사진-블라인드)(사진-블라인드)

회사 한 관계자는 블라인드를 통해 “오전에 출근하고 오후에 퇴사 당한 사람 열명 넘게 봤다”며 “계약도 파견도 아닌 정규에 팀장급, 서비스, 초기멤버 등등 해고에 임계선이 없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우린 그저 부속품일 뿐, 우리가 잘려 나가면 다른 이들이 채워갈 것”이며 “회사가 직원 대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이 역시 “권고사직의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라며 초창기 멤버인 성골라인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회사”라고 꼬집었다.

퇴사자들은 사전 관리자 면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사직을 권고 당했다고 주장한다. 구체적 이유 없이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나 방향에 맞지 않는다며 권고 사직서에 사인을 종용한다는 것. 사인하면 그 당일 업무에서 배제돼, 회사를 떠나야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태다.

단 이에 대해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이달 들어 징계 해고와 10여명의 권고사직이 이뤄졌고 특정 부서에서 자진 퇴사까지 겹치며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퇴사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업무 성과가 부진하거나 일하는 방식이 달라 회사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빠르게 조직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해왔다”며 “적절한 절차를 마련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절차를 개선하지 못한 것은 모두 경영진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에 대해 빠른 개선을 약속하며 “당일 퇴사 등의 프로세스에 대해 당장 개선할 것”이며 “신규 프로젝트는 중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대일 이사회 의장은 개발만 전담하고 운영은 정경인 대표가 맡아서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 역시 해당 사태에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원과 함께 개발하면서 자주 동료가 바뀌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펄어비스의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1년 7개월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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