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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사, 푸르덴셜생명 인수 적정성 두고 논쟁 벌여

[2020 주총]KB금융 노사, 푸르덴셜생명 인수 적정성 두고 논쟁 벌여

등록 2020.03.20 14:20

정백현

  기자

KB손보 노조 “매각가격 추이 볼 때 M&A 적기 아냐”윤종규 회장 “면밀한 검토 거쳐···손보가 더 잘해야”오규택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에도 문제 제기일부 반대 속 상정된 의안 모두 원안대로 승인 의결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KB금융 계열사 노조원들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적정성과 사외이사 선임의 투명성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강당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지난해 재무제표와 이익배당안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고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에 따라 허인 국민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이사 등 기존 사외이사 4인이 연임됐으며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가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오규택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다.

아울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도를 위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이 정관에 담겼다.

KB금융지주의 ESG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이사회 구성원 전원(9명)으로 구성되며 그룹 ESG 전략과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당초 KB금융지주의 주총은 이렇다 할 이슈 없이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정작 주총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이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 문제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마감된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김대성 KB손해보험 노조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점의 적정성을 지적했다.

김대성 위원장은 “현재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금리 역마진으로 인해 생명보험사의 매각가격이 갈수록 떨어질텐데 왜 하필 지금 시점에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려 하느냐”고 질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건이 올해 하반기 3연임을 노리는 윤종규 회장의 성과 부풀리기 목적과 연결된다”며 “배임 문제에 대한 법적 검토를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 회장은 “이미 0%대 제로금리나 저금리 기조는 유럽과 일본 금융권이 경험한 바 있고 유럽과 일본 생명보험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현지 은행보다 높다”면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회사 시장 가치를 평가할 때 자산 가치 변동 여부도 따지지 않고 매각 입찰에 나서는 회사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노조가 그룹 경영진을 너무 가볍게 보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KB손보가 앞으로 더 잘해주셨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며 김 위원장의 지적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였던 오규택 교수와 윤종규 회장의 관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한 국민은행 노조원은 “오 교수가 과거 KT 사외이사로 활동할 때 윤 회장과 함께 일한 기록이 있다”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은 총 3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별로 주체를 엄격히 분리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미 KB금융 사외이사 선임 과정은 시장과 학계에서 모범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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