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3-20 10:41

수정 :
2020-03-20 13:14

팩트체크 나선 한진그룹 “조현아 연합 측 주장, 사실은…”

총 8가지 항목에 대해 반박
적자 누적·부채비율 1600% 등 사실 아니라고 지적
KCGI 먹튀 세력으로 분류…경영불참에도 의혹 제기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에 대한 팩트체크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 측 주장을 오목조목 반박하며 분쟁 명분을 퇴색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진그룹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한진그룹이 지적한 3자 연합의 잘못된 주장은 총 8가지다.

우선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이 주장한 경영실패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3자 연합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당기순손익 적자 누적에 대해 대한항공이 1조7400억원, 한진칼이 3500억원이라고 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사는 항공기 기재보유 구조 상 당기순이익이 수익률의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고, 오히려 기업 이익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은 매년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항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중대한 시점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치만 들이대며 회사를 흔드는 투기 세력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발전이 아닌, 사익을 위한 것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영구채를 포함하면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1600%에 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제회계기준상 영구채 발행이 현재 자본으로 인식되는 특성상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도를 제고할 수 있고, 다른 차입금의 이자율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타 기업 및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억지임을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다소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것은 실적 때문이 아닌, 항공사 업종 특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도 강조했다. 외부 요인인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 발생으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는 것.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은 현재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외화차입금을 줄이고 원화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다. 통화스왑 (CRS)을 통해 외화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이 한진그룹 정상화 방식으로 일본의 JAL 회생 사례를 언급한데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JAL이 처한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3자 연합은 5000억원 적자이던 JAL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이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출신 IT 전문가들라고 강조한다. 추천 전문경영인 후보가 항공업 전문가가 아니라는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다.

한진그룹은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실패에 이르렀다”며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고 직원들의 약 37%를 감축했다. 사실상 3자 연합이 한진그룹의 인적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KCGI가 최대 20년까지 함께하는 장기 투자자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 중 2곳만 존속기간이 10년이고, 나머지 7개는 3년에 불과”하다며 “존속기간 10년인 사모펀드는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다. 투자자들의 전원동의가 필요한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의심했다.

또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펀드는 투자자들이 3년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KCGI가 그 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3자 연합의 지향점이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점에 대해서는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적인 반도건설과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는 조선내화의 주요 투자자인 KCGI, 땅콩회항 등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 전 부사장이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3자 연합의 경영 불참에 대해서는 “이사회 장악과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3자 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먼저 만나거나 경영참여를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엔 “권 회장의 요청으로 조원태 회장과의 만남이 이뤄졌고, 명예회장과 부동산 개발권 등 경영참여를 요구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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