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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도입한 삼성전자···주주들 “대장주는 오른다”

[2020 주총]전자투표 도입한 삼성전자···주주들 “대장주는 오른다”

등록 2020.03.18 14:22

임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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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주주 400여명 참석···코로나19 여파 ‘차분’현장 곳곳선 발열·의심환자 확인 ‘총력 대응’마스크 쓴 3인 부문장 ‘동학개미운동’에 화답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 사진=삼성전자 제공

“37.5도 이상인 경우, 최근 중국 및 위험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행사장 출입이 제한됩니다.”

18일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는 지난해와 확연히 달랐다. 서울 서초 사옥에서 수원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엄숙한 분위기까지 자아냈다.

삼성전자는 주총장 곳곳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경계하는 안내문을 내걸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매일 주총장을 방역 조치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도 참석 주주의 양해를 구하고 출입구에서부터 참석자 체온을 측정하며 발열을 확인했다.

현장을 찾은 주주들은 공항 검역처럼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설치된 지역을 통과했다. 발열·의심환자는 2층 출입구에 설치된 건강확인소로 이동해 별도의 장소에서 주총에 참석했다.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는 삼성전자가 외부 장소로 대관한 곳으로 1500석 규모의 외부 대형 전시관을 대관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했고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 검사 등을 삼성전자는 전방위로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이 터라 지난해보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도 확연히 줄었다. 2018년 5월 주당 250만원짜리 주식을 5만원짜리로 액면분할한 후 처음 열린 지난해 주총에선 1000여 명이 몰렸다. 반대로 이날 주총엔 삼성전자 집계 기준 400여 명으로 절반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와 때마침 첫 도입된 전자투표가 이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투표로 참여한 주주들의 정확한 숫자는 예탁결제원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많은 주주들이 현장보단 전자투표를 택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한 삼성전자 주주는 “작년에는 입장 못한 사람들이 많이 시끄러웠는데 올해는 주주들 질문도 많지 않아 조용하게 진행된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전자투표를 한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이처럼 적지 않은 주주가 참여한 것은 그만큼 주가가 요동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 주가도 최근 한 달 사이 20%가량 빠졌다. 다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개인을 비롯한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삼성전자 매수세가 뚜렷해 주총 이후 오히려 주주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올라 매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증시 하락이 계속되면서 지금을 저가 매수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대장주는 반드시 오를 것이란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급기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을 두고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매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1884년 반외세·반봉건를 기치로 일어난 농민 혁명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이날 주총에 참석한 삼성전자 경영진도 주주들의 이런 기대감에 사업 전략으로 화답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시스템 반도체에서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퀀텀닷(QD)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AI(인공지능),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가전·스마트폰 사업부 수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를 고려해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으로 성장세를 올린다는 계획을 주주들에게 알렸다.

김현석 사장은 “5G 확산에 따라 기기 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전 제품의 IoT(사물인터넷)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하드웨어 역량과 AI, IoT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창출하고 ‘경험의 시대’를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비투비(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더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은 선제적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하고 칩셋,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5G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특히 사내이사 후보로는 기존대로 5명을 유지하기 위해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최윤호 사장(경영지원실장) 2명의 신규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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