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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한진칼 주식 담보 100억대 대출 받은 사연

작년 12월 기존 주담대 상환 뒤 신규 대출
주가 상승 영향으로 최대 148억 확보 추산
담보율도 높여…현금 동원력 떨어진다는 주장
자금용도 ‘물음표’…주식 매입·상속세 가능성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현금 융통에 나선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0일 하나금융투자에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받은 2건의 대출을 상환한 뒤, 55만459주(0.93%)에 대한 신규 담보대출을 받았다.

기존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계약내역을 살펴보면 2018년 8월 24일 25만2101주(0.43%)와 2018년 12월 21일 4만1152주(0.07%)이다. 당시 한진칼 주가는 종가 기준 각각 1만8550원과 3만1900원이다.

금융기관은 통상 상장사의 담보 가치의 50~70% 정도 인정해 준다. 이를 감안할 때 조 전 부사장이 2건의 주담대로 빌린 현금은 최대 42억원대로 계산된다.

조 전 부사장은 기존 대출을 전부 갚고, 재대출을 받아 3.5배 더 많은 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대출 시점의 주가는 3만8500원으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총 가치는 212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최대 70%까지 인정해줬다고 가정하면 조 전 부사장이 융통한 현금은 148억원대다. 최저치인 대용가격의 50%만 빌려줬더라도 106억원을 손에 쥔 셈이다.

시장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움직임을 두고 현금 유동성이 원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계약 연장이 아닌 신규 대출을 받았고, 주담대 비율을 0.5%에서 0.93%로 늘린 점도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한진칼 주가가 상승하던 만큼,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엔 최적의 시기다.

조 전 부사장이 빌린 자금의 구체적인 용도가 알려지지 않았다. 신규 대출 계약기간은 오는 6월 6일까지로, 단기성 주담대에 해당한다. 1년 단위로 맺는 보통의 주담대와는 차이를 가진다.

우선 경영권 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한진칼 주식 추가 매입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3자 주주연합을 구성했다. 조원태 회장의 경영퇴진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당장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1차로 맞붙게 된다.

하지만 3자 연합은 올해 들어서도 한진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새로 사들인 주식이 3월 주총에서는 의결권을 가지지 못하는 만큼,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까지도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양 측간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조 전 부사장의 자금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또 주담대 연장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마련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가는 약 2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간 6번에 나눠 내기로 했다. 한 번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만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너가는 지난해 10월 말 상속 신고를 하면서 1차분은 납부한 상태로, 약 7개월 뒤 2차분을 내야 한다. 오너가 4명은 매년 1인당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주담대는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은 배경을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무직인 조 전 부사장의 부족한 자금 조달 여력이 한계로 작용했다는 시각과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적절한 대응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 등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현금력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신규 주담대로 마련한 자금의 용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경영권 분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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