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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3-17 17:13

수정 :
2020-03-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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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21대 국회 입성 도전하는 기업 출신 후보들

더민주당, 경제전문가 이용우·홍성국 영입…지역구 출전
‘삼성전자 첫 고졸 여성임원’ 양향자 광주에서 재도전 나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공천신청한
윤자경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 당선 안정권인 19번 받아
분당갑, 게임사 출신 김병관 vs KT 출신 김은혜 대결 관심

4·15 총선을 앞두고 국내외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화두는 경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인 출신 총선 후보자들이 눈에 띤다. 총선 후보자들 중엔 여러 기업 출신들이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선거에 임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 중에 가장 돋보이는 후보는 최근까지 현직에서 일하다가 영입된 인물이다.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냈던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고양정 예비후보가 이목을 끌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용우 후보는 현직에서 곧바로 민주당에 영입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용우 후보의 입당식에서 기자들은 민주당의 경제 관련 정책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타다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주도한 민주당에 대해 이용우 후보는 “타다의 경우 사회적 책임도 있다고 본다”라며 타다를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용우 후보는 2016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1000만 가입자 돌파’ 신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이후 업계의 예상을 깨고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주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디지털 금융 및 혁신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정부가 추구하는 혁신경제와 성격이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기획과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동원증권 상무,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용우 후보는 민주당에 영입된 이후 곧바로 당내 규제혁신특별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대책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지출이 3조원에 불과하다”며 직접지출 확대를 촉구했다.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무이자 지원과 초저금리 지원을 나눠, 과감하고도 섬세한 보증지원과 이자 차액 보전 예산을 포함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용우 후보를 경기 고양정에 전략공천했다. 이곳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였지만 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전략공천 지역이 됐다. 미래통합당에선 부동산 전문가 출신의 김현아 의원이 나선다.

고양정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 조짐이 보였던 곳이다. 민주당은 ‘경제통’인 이용우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강수를 두었다. 이용우 후보도 수도권 북부를 개발하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됐던 양향자 예비후보는 당시 전략공천으로 나섰던 광주 서구을에 재도전한다. 당시 민주당에 영입되면서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낸 인물로 부각이 됐다.

당시 양향자 후보는 6선에 도전한 천정배 민생당 의원과 맞붙어 패배했다. 이후 양향자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등의 경력을 쌓았다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열악한 광주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서구을은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고 선거 때마다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다는 점에서 판세를 쉽사리 점칠 수 없지만, 양향자 후보가 4년 동안 활동으로 민심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쓴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도 민주당에 영입돼 주목을 받았다. 홍성국 예비후보는 세종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성국 후보는 한국 1세대 증권맨 출신으로, 공채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우증권에 입사한 홍성국 후보는 2000년 투자분석부장, 리서치센터장, 도매영업 총괄 전무, 미래설계 연구소장, 대우증권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 대우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2016년 미래에셋에 합병된 미래에셋대우 사장 퇴임을 끝으로 증권업계를 떠난 후, 한국경제 발전에 대한 저술과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홍성국 후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찌감치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IMF 위기 이전부터 자본주의 경제체제 한계를 파고들어, 사회과학적 시각을 경제에 접목하는데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국 후보는 고향인 세종에 출마한다. 이번 총선에서 분구로 인해 생긴 세종갑에 출마를 선언한 홍성국 후보는 “경제 활력이 넘치는 세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시를 “많은 정부 부처가 이전하면서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지만 내부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흥미롭게도 이번 총선에 나서는 미래에셋그룹 출신이 또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공동 대표를 지냈던 첫 여성 대표 출신 윤자경 후보가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 19번을 받았다. 윤자경 후보는 기자출신으로 금융계의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자경 후보는 고려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매일경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미시간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받은 이후 2007년에 옛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브랜드 전략실에서 기업 이미지 개선 업무를 맡았으며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넘어가 퇴직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윤자경 후보는 지난 2017년에 미래에셋캐피탈 관리담당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그룹 내 ‘최초의 여성 대표’ 타이틀을 갖게 됐다. 40대 젊은 나이의 임원이 주요 계열사 수장을 맡은 것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던 유영민 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도 기업인 출신이다. 유영민 후보는 LG전자에 입사한 후 1996년 정보담당임원(CIO)로 임용돼 사내 정보망 구축 및 인터넷 표준화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포스코ICT의 COO를 거쳐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을 지냈다.

유영민 후보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인재 영입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어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다만,당시 득표율이 박빙이었고 장관까지 역임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면서 재도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외 기업인 출신과 현역 기업인 출신이 맞붙는 곳도 있다. 경기 성남 분당갑은 포털·게임사 등 IT기업들이 대거 밀집된 지역인데,지역의 특성에 따라 정치인들도 기업인 출신이 도전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분당갑에 KT에서 전무를 지냈던 김은혜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고, MBC 앵커 출신으로 KT에서 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분당갑은 게임업계 출신인 현역 김병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김병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됐을 당시 게임사 등 IT업체가 밀집한 판교 표심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김병관 의원이 지난 임기 동안 게임사·IT 업체들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초선으로 당선된 기업인 출신 의원이 많았는데 KT 임원 출신인 송희경 통합당 의원도 그중 한명이다. 송희경 의원은 KT GiGA IoT사업단장 전무를 지내고 20대 국회에 입성해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다만,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송희경 의원은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않아 21대 총선 출마가 불확실하다.

민주당에선 플러스푸드 대표, 크레치코 CEO 등을 역임한 홍의락 의원도 기업인 출신이다. 박정어학원을 설립했던 박정 의원과 도서출판 산하, 이삭 대표를 지냈던 소병훈 의원도 기업인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1대 총선에 재선에 도전한다.

통합당에선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동양증권 이사 등을 지냈던 안상수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변호사 출신으로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 에쓰오일 상무 등을 역임한 이언주 의원도 지역구를 바꿔 총선에 나섰다.

이외에도 통합당에는 원화코퍼레이션 설립자 출신의 박덕흠 의원과 브랜드호텔 대표이사 출신의 김수민 의원, 엔바이오컨스 대표이사 출신 성일종 의원 등의 기업인 출신 현역의원이 있다. 이들도 이번 총선에 나서서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도 기업인 출신들이 눈에 띤다.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을 지냈던 권신일 후보는 비례 6번을 받았고, 테르텐 대표이사를 지냈던 이영 후보는 비례 7번을 받았다.

삼성생명 전무 출신의 박현정 후보는 당선권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37번을 받았다. 박현정 후보는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장을 역임했고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다.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에 대표로 취임했지만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BYLINE}!]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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