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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LG전자 1분기 기대감 ‘솔솔’ 왜?

코로나19에도 LG전자 1분기 기대감 ‘솔솔’ 왜?

등록 2020.03.16 12:59

임정혁

  기자

중국 TV 업체들 생산 차질 여파로 수혜가전은 유럽 점유율 상승 속 ‘렌털’ 확대“코로나19 확산 속 다른 IT기업과 다르다”

(왼쪽부터)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왼쪽부터)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환경이 움츠러들었지만 LG전자만은 실적 청신호에 이상 없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추정된 예상 성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더해지는 상황이다.

16일 복수의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455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에서 내놓은 LG전자의 해당 기간 영업이익 8703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다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단연 눈길을 끈다.

이런 예상의 큰 줄기로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중국 업체들의 TV 생산차질이 빚어져 해외 시장에서 LG전자의 경쟁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예상이 추가됐다.

여기에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고부가 건강 가전 수요가 증가했다는 단기 관측도 더해졌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 TV 업체의 생산 차질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과 반대로 같은 기간 LG전자의 TV 출하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IHS마킷은 예측했다.

시장에서도 이를 긍정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TV 업체들의 생산 차질 여파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전은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우려가 상존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과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LG전자는 환율, 원자재 가격, 경기 부양책 등에 기반해 빠른 이익 회복력을 입증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지난달 자체 추산한 판매량에서 대표 스팀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등 2011년 의류관리기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도 청신호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조 3062억원에 영업이익 2조 4361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매출액 6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9% 감소했다.

가전 담당 H&A사업본부가 훨훨 날았지만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가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업별 뚜렷한 명암이 뚜렷했다. 이 때문에 H&A사업본부가 지속해서 실적을 견인하고 MC사업본부가 혁신해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전망도 스마트폰에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나 가전에서 실적 상승 그래프를 이어갈 것이란 목소리로 압축된다.

김준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사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H&A 사업부는 1분기 12% 수준의 고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반면 MC는 큰 개선세는 없으나 예상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가전을 중심으로 한 LG전자의 ‘렌털’ 사업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정 수준 이상 더욱 빛을 볼 것이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스타일러 등 신가전 중심으로 렌털 부문이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보고 270만 계정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말 실적 발표 자리에서 김이권 LG전자 H&A본부 기획관리담당(상무)은 “지난해 렌털 계정 200만개 돌파 목표를 세웠는데 200만개 이상 계정을 확보했다”며 “가전 내 렌털 비중은 국내 기준 7%인데 케어솔루션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만큼 앞으로도 매출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흔히 IT업종으로 분류되는데 그 안에서도 다른 기업과 달리 가전이 사업을 이끄는 특수성이 있다”며 “이를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장단점이 분명하겠지만 일단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다른 기업과 비교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 여파에 크게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거시 경제 상황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LG전자 공장 가동이나 생산에 영향을 받는 사안은 없다”며 “아무래도 업종 특성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선 우려가 덜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목적으로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한다. 가전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기반 전자상거래래 확대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광파오븐이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과 세제 등의 제품을 LG 씽큐 앱을 통해 판매·중개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주총에서 권봉석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안건으로 올려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2014년 오너가 일원인 구본준 대표 체제 이후 6년 만에 ‘원톱’ 체제를 갖춘다. 재계에서는 권 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나 나왔다.

권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정세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해 경영 환경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관되게 추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큰 틀에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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