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기자
등록 :
2020-03-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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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CEO 22년…‘풋옵션 분쟁’ 해결 과제

27일 정기 주총서 대표이사 8연임
윤열현 사장과 각자대표체제 유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충남 천안시 소재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진행된 ‘2020년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올해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국내 보험업계 유일의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22년째 회사를 이끌게 됐다.

신 회장은 햇수로 3년째 장기화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풋옵션(지분매수 청구권) 분쟁을 해결하고 이로 인해 지연된 기업공개(IPO)도 추진해야 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창재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앞선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 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 측은 “신 회장은 장기 비전 제시와 변화, 혁신을 통해 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새로운 보험문화 선도,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등 CEO로서 자질과 품성을 갖췄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8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22년째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교보생명 보통주 33.78%를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6.91%다.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신창재 회장(왼쪽)과 윤열현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 회장과 윤열현 사장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신 회장은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과의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윤 사장에게 일상적 회사 운영을 맡겼다.

신 회장은 올해부터 전략기획과 자산운용을 담당한다. 회장 직속 신사업추진담당과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해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

윤 사장은 디지털부문을 중심으로 재편된 보험사업부문을 총괄한다. 기존 IT지원실을 디지털혁신지원실로 변경해 디지털 혁신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주주 현황. 그래픽=뉴스웨이 DB

신 회장의 최대 과제는 햇수로 3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FI들과의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말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 등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FI 측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 지분 24.01%와 스탠다드차타드(SC) PE 지분 5.33% 등 총 29.34%(약 600만주)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신 회장과 FI 측은 풋옵션 행사 가격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중재와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FI 측을 달래기 위한 카드로 사상 최대인 154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보통주 1주당 1500원씩 총 1538억원의 2019년 결산배당금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교보생명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결산배당금이다. 전년 결산배당금 총액 1025억원과 비교하면 513억원(50%) 증가했다.

교보생명·재무적 투자자(FI) 풋옵션 행사 분쟁 일지. 그래픽=뉴스웨이 DB

신 회장과 FI간 풋옵션 분쟁 해결은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IPO를 추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다.

교보생명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해를 넘겼다. 양측의 협상이 타결되거나 중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월 기존 IPO 대표 주관사 2곳 외에 주관사 3곳을 추가로 선정했으며, 이후 지정감사인 감사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신 회장과 FI 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3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Non Deal Roadshow·NDR)를 취소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교보생명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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