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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CJ, CGV 매각설 솔솔

‘비상경영’ CJ, CGV 매각설 솔솔

등록 2020.03.10 17:08

정혜인

  기자

CJ CGV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손실 확대터키 리라 환율 급락에 TRS 평가손실 늘어국내 체인 포화에 매출액 성장률 둔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비상경영에 돌입한 CJ그룹이 CJ CGV까지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는 설이 제기됐다. CJ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크게 악화한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J그룹이 CJ CGV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CJ CGV는 지난 9일 “최대주주는 현재 당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 공시를 내놨으나 업계에서는 CJ CGV 매각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이 지난해말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부터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비주력’ 계열사와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CJ CGV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순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CJ CGV는 2018년 당기순손실이 1885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2391억원까지 확대됐다. 터키법인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대거 반영되면서다.

CGV는 2016년 터키 최대 영화관 사업자인 MARS를 8046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체결했는데, 투자시점의 원금이 만기시점 원화 기준 가치보다 상회할 경우 이 차액을 CGV가 보전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최근 터키 경제 악화로 리라 환율이 급락하자 TRS의 평가손실을 장부에 반영했고, 이 때문에 당기순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터키법인의 영업권 손상차손도 당기순손실 확대에 일조했다.

터키의 TRS 평가손실과 영업권 손상차손은 장부상 수치인만큼 당장의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CJ CGV의 설명이다. TRS스왑이 만기되는 내년까지 리라 환율이 상승한다면 손실 없이 상환이 가능하고 환율 수준에 따라 현금 환입도 가능하다. 그러나 내년까지 터키 경제와 영화 시장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에, 이 평가손실이 실제 현금성 손실로 반영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 CGV의 부채비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CGV의 부채비율은 2016년 176.1%에서 2017년 216.3%, 2018년 306.0%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643.0%까지 급증했다. 국내 영화 체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매출액 성장세도 둔화됐다. CJ CGV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16년 20.0%, 2017년 19.7%에서 2018년 3.2%, 2019년 9.8%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CJ그룹이 CJ그룹은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변경했다는 점도 CJ CGV의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CJ그룹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과 비주력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거나 통폐합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최근 잇단 인수합병(M&A)으로 그룹 재무 상황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2017년 브라질 단백질 소재 기업 셀렉타(2100억원)부터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2위사인 쉬완스(1조5000억원)까지 최근 3년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 크고 작은 M&A를 11건 진행하면서 그룹 채무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CJ그룹이 식품, 대한통운, 엔터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은 이미 지난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잇따라 매각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CJ푸드빌과 올리브영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 체인 시장이 포화 상태에 들어간지 오래 된 데다 터키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이 매각할 적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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