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후보군 최대 10배 차이…한화생명 43명 ‘최다’

13개 주요 보험사 후보군 평균 15명
한화·교보생명, 임원 40명 이상 후보
흥국화재 6명·롯데손보 4명 큰 차이
동양생명은 관리 중인 후보군 없어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수가 회사에 따라 최대 1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대부분이 후보군에 포함된 일부 대형사는 40명 이상의 후보를 관리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중소형사들은 후보군이 10명 미만이거나 관리 중인 후보가 아예 없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업계 각 상위 8개 보험사 중 이날까지 ‘2019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CEO 후보군 현황을 공시한 총 13개 보험사의 CEO 후보군 수는 평균 15명이었다.

각 보험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이사회에서 정한 지배구조 내부규범과 CEO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 선발 및 구성, 자격 검증, 예비 및 최종 후보자 선발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CEO 후보군 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한화생명으로 43명이었다. 교보생명의 후보군은 41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보험사는 회사에 재직 중인 상무급 이상 임원 중 전문분야 경력직 임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CEO 후보군에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전체 임원 수는 각각 54명, 36명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임원 대부분을 CEO 후보군으로 분류한다”며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부 출신 경력직 임원이나 실질적인 업무 집행에 참여하지 않는 비(非)경영임원은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CEO 후보군 수가 많은 곳은 신한생명과 현대해상으로 각각 22명, 17명이었다.

신한생명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자회사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육성 후보군을 선정했다.

현대해상은 내부 후보군이 12명, 외부 후보군이 5명이다. 외부 후보군 중 금융사는 1명, 비금융사는 4명이다.

각 업계 1위사인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각 16명의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내부 5명·외부 11명, 삼성화재는 내부 3명·외부 13명이 후보군이다. 외부 후보군은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와 비계열 금융사 후보로 구성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경우 전무급부터 CEO 후보군에 포함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력 풀을 확대하기 위한 것일 뿐 실제 후보군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나머지 보험사의 CEO 후보군 수는 메리츠화재(10명), DB손해보험(9명), 미래에셋생명(8명), 한화손해보험(7명), 흥국화재(6명), 롯데손해보험(4명) 순으로 많았다.

CEO 후보군 수가 가장 적은 롯데손보는 가장 많은 한화생명과 비교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가운데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를 제외한 4개 보험사의 CEO 후보군은 모두 내부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DB손보는 현 대표이사인 김정남 사장과 김영만 부사장, 정경수 부사장(자산운용부문장), 정종표 부사장(법인사업부문장), 박제광 부사장(신사업부문장), 김춘곤 부사장(전략사업부문장), 박성식 부사장(고객상품전략실장), 박성록 상무(개인사업부문장), 이범욱 상무(보상서비스실장)이 후보다.

미래에셋생명의 후보군은 현 각자대표이사인 하만덕 부회장, 변재상 사장과 서영두 전무(전략영업부문대표), 곽운석 전무(마케팅부문대표), 장보근 상무(개인영업부문대표), 강창규 상무(고객서비스부문대표), 김은섭 상무(경영서비스부문대표), 조성식 상무(자산운용부문대표)다.

이 밖에 동양생명은 CEO 후보군 현황을 공시한 보험사 중 유일하게 관리 중인 후보군이 없었다.

동양생명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연차보고서 제출일 현재 CEO 후보군을 관리하지 않아 기재를 생략하며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CEO 후보군은 각 보험사가 관련 법률과 내부 규정에 따라 자유롭게 선정해 관리할 수 있다”면서도 “적절한 후보군 관리로 CEO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중장기 경영승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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