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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0-03-04 16:42

수정 :
2020-03-05 09:28

신세계인터 ‘텐먼스’ 초대박…코로나도 이겨낸 ‘정유경 매직’

전례없는 시즌리스 브랜드 ‘텐먼스’
출시 일주일 만에 두 달 물량 완판
장기 불황·코로나 여파에도 ‘대박 브랜드’ 등극
정유경 사장 ‘선택과 집중’ 통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또 한번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자신의 주 전공인 패션 부문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 최근 선보인 패션 브랜드 ‘텐먼스(10MONTH)’가 출시 한 달 만에 두 달치 물량이 완판 돼 ‘없어서 못파는’ 초대박 브랜드로 떠올랐다. 특히 경기침체로 패션업계 전체가 힘들어진 가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일파만파 확산돼 패션 소비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텐먼스는 론칭 일주일 만에 두 달치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지난달 18일 오픈 당시 4월 말까지 판매 예상이었던 초도 물량이 90% 이상 판매됐다. 현재 전체 35개 제품 중 15개가 이미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다음 신상품 출시 일정도 20일 가량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주째 매출 1위를 지킨 일부 제품은 1차 생산량이 모두 팔려나가 일주일 만에 리오더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일부 사이즈는 1차 예약판매까지 모두 끝나 3월 중순 이후에나 구매가 가능할 정도다. 텐먼스는 예상을 뛰어 넘는 인기에 신상 협업 컬렉션도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겼다.

텐먼스의 대박 행진에는 정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그 동안 정 사장은 화장품 비디비치 인수·톰보이 남성복 진출·가구업체 까사미아 인수·시코르 진출 등 해마다 다양한 사업에 과감히 도전하며 뚝심있는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국내 패션 부문에서 캐시카우가 없었던 만큼 패션 부문의 신성장을 이끌 국내 브랜드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국내 패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7년 동안 백화점의 성장을 이끈 장재영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새 수장으로,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을 신설된 사업기획본부의 책임자로 정했다. 장 대표의 노련한 경영 하에 문 부사장은 신사업 추진으로 매출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포부였다.


이 같은 전략은 텐먼스 행보에 그대로 드러났다. 텐먼스 브랜드명은 말 그대로 ‘10개월’ 내내 입을 수 있는 옷을 의미한다. 계절성을 없애고 실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빠르게 신상품이 출시되는 패션업계 흐름과는 상반된 것으로 한 시즌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닌 지속 가능한 패션 철학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로 유통업계의 역성장 기조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정 사장은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자신감 있는 경영 행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만큼 디자인에도 전문성을 접목해 제품의 만족도를 높였다. 우선 브랜드 철학에 맞게 오랜 기간 소비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기본 아이템에 충실했다.

또한 오래 입어도 변함없는 고품질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주요 제품의 가격대는 티셔츠 3만~5만원대, 팬츠와 셔츠 각 9만9000원, 원피스15만9000원 등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도 인기에 한 몫했다. 텐먼스는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자사 온라인몰인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올해 정 사장은 텐먼스의 기세를 몰아 패션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백화점과 면세점, 뷰티·패션 브랜드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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