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기자
등록 :
2020-03-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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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경영복귀 M&A 3호 '코어포토닉스 182억 손실 왜?

이 부회장 2년 전 1734억원 들여 인수
모바일기기 듀얼카메라 기술확보 최우선
삼성전자 편입 첫해 매출 11억·순손실 182억
무형자산·영업권 감가상각, 손실로 반영한 탓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스마트폰 고사양 카메라 기술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 벤처회사 ‘코어포토닉스’ 지분을 1734억원에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인수합병(M&A)한 이스라엘 벤처회사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가 1년간 1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포토닉스 인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후 성사시킨 세 번째 인수 건(케이엔진, 지랩스 등)으로 당시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다.

3일 삼성전자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28일 삼성전자에 연결대상 회사로 편입된 코어포토닉스는 매출 11억200만원, 당기순손실 182억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1월1일부터 연결대상에 편입됐다고 가정할 경우 매출 및 연결 순손실은 각각 14억2100만원, 228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며 지급한 이전대가 중 이 회사 특허권, 상표권 등이 포함된 무형자산은 1005억원, 기업의 가치를 보고 지급된 영업권은 727억원이다.

한 회계전문가는 “당기순손실은 무형자산 및 영업권의 감가상각 비용처리가 반영된 수치로 파악된다”며 “정액법으로 계산하면 영업권은 5년간, 특허권은 7년간 감가상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카메라에 쓰이는 이미지센서(CIS) 광학기술 및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코어포토닉스 지분 83.9%, 8.5%를 지난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2017년 초부터 대만 폭스콘 및 미디어텍과 함께 1500만 달러(약 178억원)를 투자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지난해 1월 코어포토닉스를 약 1734억원에 인수했었다.

모바일기기 고성능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코어포토닉스는 다수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카메라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특히 애플이 자사의 카메라 기술을 무단으로 아이폰에 적용했다고 특허 기술 4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화제를 모아 삼성전자 인수 표적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가 보유한 고화질·고배율 등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휴대폰 고사양 카메라 경쟁력을 높여왔다. 삼성전자가 인수할 무렵 코어포토닉스가 가진 카메라 줌과 관련된 특허만 150건에 달해 중국 업체의 카메라 기술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코어포토닉스는 2012년 설립된 벤처회사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데이비드 멘들로빅 교수가 창업했다. 스마트폰 듀얼카메라, 광학 줌, 저조도·광각 촬영 등 다양한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에 5배줌 기술을 제공했고 이어 오포와 공동으로 10배 줌을 개발했다. 삼성전자 인수 직전에는 25배 줌 카메라 기술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8 이후 스마트폰 듀얼카메라에 이 회사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왔다. 코어포토닉스 인수 후 스마트폰 광학 줌 카메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어포토닉스에 관심을 보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수익보단 투자 목적으로 이 회사를 사들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분석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개발 목적으로 인수한 회사여서 매출 발생보단 이미지센서 광학기술 등 우수인력 확보 차원의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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