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직격탄]중국보다 더 빠진 코스피…증권가 “아직 괜찮다”

코스피 2080선도 붕괴…‘코로나 쇼크’ 확산
“단기 조정 불가피…장기 침체 이슈는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증시가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1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역시 4% 넘게 빠지며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까진 ‘괜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3.87%(83.80포인트) 급락한 2079.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115.04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후장 내내 21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하룻새 코스피에서만 8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역시 4.30%(28.70포인트) 내린 639.2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2262.64를 기록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이달 초중순 국내 누적 확진자가 사흘 연속 ‘0명’을 기록하는 등 소강 상태를 보이자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2243.59로 2240선까지 회복했으나 18일을 기점으로 국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며 다시 곤두박질쳤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8일 31명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763명으로 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사망자 역시 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을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선포했다.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74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일(394명), 20일(889명), 21일(397명), 22일(648명), 23일(409명)까지 닷새째 1000명을 밑돌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산시(山西)성 등 지방 정부들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상해종합지수엔 이같은 회복세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이후 급락했던 상해종합지수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거듭했고, 지난 20일 3000선을 회복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이날도 전일대비 0.19%(5.91포인트) 내린 3033.76에 마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양상이나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수 있으며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은 할인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과도한 속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가 글로벌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 통화완화 등 정책대응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전반의 본격적인 위험 회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외 주식시장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존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중국은 과거 사스(SARS) 당시와 같이 소비 및 투자부양을 위한 다양한 재정확대 정책과 함께 통화완화를 병행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번주부터 단계별 대책을 발표하고 있어 위험자산의 추세적인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조정 국면에 접어든 지금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2월 말에서 3월 초를 정점으로 동절기 종료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약화된다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코스피 단기 저점은 2100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지수 대에서는 조정 시 매수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W자 흐름에서 2차 하락 국면이라고 판단한다”며 “국내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완화되거나, 밸류에이션 저점(10.6배) 근접 여부, 달러화 강세 흐름이 완화되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이뤄진다면 2차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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