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은 1993년 전쟁터인 사라예보에서 죽음의 공포에 겁에 질린 사라예보 사람들에게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해 전쟁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인간임을 일깨워줬다.
연극 ‘고도’는 전쟁 중에도 공연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현 시대의 불안정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다른 나라의 뼈아픈 역사를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전쟁 중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지닌 채 공연을 할 수밖에 없는 두 인물 고고와 디디. 고고역에는 원완규, 디디역에는 한상철이 캐스팅됐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준비하는 두 인물은 혹독한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고 나아가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기를 원한다.
고고의 아내역인 마리마는 전쟁 속에 피해받은 여성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오수윤이 맡았다. 성폭행과 아이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하는 그녀의 몸부림이 마음에 와 닿는다.
시프는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인물로 과거의 아픔을 현재 시점에서 회상한다. 시프역에는 박범준·정찬희가 캐스팅됐다. 연극 ‘고도’는 전문예술극단 3팀(극단 완자무늬, 극단 76, 극단 동숭무대)의 'THE PLAY'시리즈 중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연극 ‘고도’는 전석 3만원으로 인터파크와 대학로 티켓닷컴에서 예매하면 된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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