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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롯데쇼핑에 증권가 ‘긍정’, 이마트엔 ‘글쎄올시다’

구조조정 롯데쇼핑에 증권가 ‘긍정’, 이마트엔 ‘글쎄올시다’

등록 2020.02.14 15:31

천진영

  기자

비효율 점포 체질개선은 같은 행보이마트, 오프라인 할인점 회생 주력 쓱닷컴 성장에도 중단기 불확실성 여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둘러싼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양사가 온라인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 맞서 비효율 점포를 줄이고 체질 개선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마트가 부진에 시달리던 오프라인 할인점의 회생에 방점을 두면서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약 30%에 달하는 비효율 점포 정리를 골자로 한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총 700여개의 점포 중에서도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비효율 점포를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약 100만평에 달하는 오프라인 공간은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으로 개편해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을 꾀한다. 정리되는 매장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 등을 계획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비효율 전문점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나섰다. 삐에로쇼핑 등 비효율 브랜드와 일부 전문점 점포를 정리하는 중이다.

올해 이마트의 핵심 전략은 오프라인 할인점 안정화다. 총 845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오프라인 점포 재단장과 시스템 개선에는 할당된 비용은 약 2600억원이다. 총 투자비의 3분의 1 규모로 기존 할인점의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강점을 지닌 식품 카테고리는 차별화하는 동시에 비식품 부문은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체질개선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으로 인해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실적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이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오프라인 할인점과 마트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한 4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전년(-4650억원)에 이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단일 대표체제 전환과 온라인 사업 리소스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및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문점 구조조정으로 이마트 상반기 실적은 다소 더디겠으나 부실점포 구조조정 관련 비용 축소 및 쓱닷컴 거래액(GMV) 성장 기반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상승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쓱닷컴 이용자 확대와 경쟁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결정 등 우호적인 요인 고려 시 M/S 확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성과는 당장 가시화되기보다 중장기적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이마트가 오프라인 할인점 가치 회복에 방점을 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문점 등 점포 구조조정, 쓱닷컴 성장에도 불구, 성장성을 상실한 할인점의 사업가치 하락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이마트 주가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경쟁력이 없는 가전제품 등 비식품류의 공산품 대신 신선식품쪽 MD 강화전략을 내놨다”며 “식품 특성상 매장에 직접 방문 후 구매하는 패턴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이에 따라 올해 주가 방향이 달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오프라인 할인점은 기존점 매출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마트가 국내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 내에서 점유율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중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2% 감소한 2238억원, 매출액은 11.8% 늘어난 19조629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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