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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여량면, 지역 안녕을 비는 염장봉 제례 봉행

정선군 여량면, 지역 안녕을 비는 염장봉 제례 봉행

등록 2020.02.10 12:08

권혜경

  기자

정선군 여량면, 지역 안녕을 비는 염장봉 제례 봉행 기사의 사진

정선군 여량면 의용소방대는 지난 2월 8일 여량면 의용소방대원 및 기관․단체장, 지역 어르신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량초등학교 뒤에 위치한 염장봉(668m)에 올라 소금단지를 묻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를 봉행했다.
해마다 매년 음력 1월 15일(정월대보름)이 되면 여량면 의용소방대 주관으로 마을의 안녕과 화재를 막기 위한 소금단지를 묻는 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염장봉의 제례의 유례는 아주 먼 옛날 도승이 여량을 지나다가 이곳 산세를 보고 산모양이 화(火)자 모양을 닮아 불이 자주 일어나는 재앙이 있을 것이라 예언을 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재앙을 막고자 도승을 졸라 비책을 물었더니 도승이‘저 산봉우리에 간수(소금)를 묻어 바다의 기운으로 불을 다스려야 한다“는 비책을 일러 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여량면 염장봉 산꼭대기에 소금 항아리가 묻혀 있다는 전설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던 1955년 초겨울 난데없이 마을의 집 근처에 쌓아둔 짚가리나 불쏘시개로 쓰는 갈비(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 더미에 불이 났다. 사람들이 달려 들어 불을 끄면 금새 꺼졌으나 또 여기저기 불이 나며 사람 사는 가옥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짚가리나 갈비더미에만 붙는 불이 이상해서 주민들이 산에 올라가 소금단지를 열어 보니 소금이 말라 있었다고 한다.때문에 소금을 감추는 산이라 하여 소금 염(鹽), 감출 장(藏)을 써서 염장봉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86년, 여량면 사무소가 불이 타고 하루에 7번이나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들이 대책을 논의하다가 염장봉에 올라 소금 단지를 찾아보니 이번엔 소금 항아리가 깨져 있었다. 사람들이 새로운 소금항아리를 묻고 제를 올렸더니 화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여량면에는 마을주민들이 산봉우리에 간수(소금)를 묻는 제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뉴스웨이 권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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