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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오늘 이사회 개최···컨틴전시 플랜 가동할까

우리금융, 오늘 이사회 개최···컨틴전시 플랜 가동할까

등록 2020.02.06 07:01

수정 2020.02.06 07:48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 손태승 ‘중도 하차’시 태세 전환 연장자 최동수 부사장이 직무 대행 맡기로 상업은행 출신에 소비자보호센터장도 역임차기 회장 인선 과정서 후보로 부상할수도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최동수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에게 시선이 모이고 있다. 손 회장이 중도하차를 택하면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회장직을 대행할 인물이 바로 최 부사장이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회장 유고 시 나이가 많은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한다는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 대한 징계를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손태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는 동시에 3월22일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 지주 부사장 2명 중 연장자인 최동수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박경훈 경영기획본부 부사장과 같은 1962년생이지만 생일은 최 부사장이 3개월 더 빠르다.

최동수 부사장은 광주대동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우리은행에선 중앙기업영업본부장과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미래전략단 상무 등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최 부사장은 그룹 전반의 사정에 해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전략단장 시절 우리금융 지주사 전환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일조했고 지금 소속된 경영지원본부를 통해 인사, 총무,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이 비상체제로 전환하면 최 부사장은 회장 대행으로서 경영공백을 메우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 경우 최 부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사태를 수습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만큼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유다. 손태승 회장 역시 2017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하자 직무 대행을 맡았고 결국 행장에 선임됐으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또한 ‘DLF 사태’를 거치며 금융권 전반에 소비자보호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최 부사장이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역임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정관계 인맥도 화려하다. 인천시장을 역임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그의 고등학교 동기다.

게다가 최 부사장이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 내 양측 인사가 번갈아 CEO를 차지하는 불문율이 있다. 손태승 회장은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최 부사장 대행 체제는 손태승 회장이 임기를 완주하지 않고 바로 사퇴해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연임을 강행하거나 임기를 다 채운다면 우리금융의 컨틴전시 플랜은 가동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금융 안팎에선 손태승 회장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 회장은 오는 7일 결산실적 보고를 위해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루 앞서 열리는 이사회 간담회에서 대략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란 소문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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