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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1%P의 전쟁’···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한진칼 ‘1%P의 전쟁’···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등록 2020.02.04 15:28

수정 2020.02.05 08:25

강길홍

  기자

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지지”조현아·KCGI·반도 연합 대항양측 지분율 격차 1% 수준국민연금, 2%내외 보유 추정

한진칼 ‘1%P의 전쟁’···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기사의 사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이 KCGI(강성부펀드)와 연대한 가운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선언을 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1%대로 좁혀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4일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면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반도그룹과 공동입장문을 내면서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그룹은 주식 공동보유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KCGI는 보유지분율이 17.29%에서 32.06%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조 전 부사장(6.49%)과 반도그룹(8.29%)의 의결권을 KCGI가 행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들은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 수준으로 좁혀졌다. 조원태 회장(6.52%)과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의 지분율에 한진그룹 관련 재단 지분율을 합하면 총 22.45%가 된다. 여기에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알려진 델타항공(10.00%)까지 포하하면 32.45%로 KCGI연합에 앞설 수 있다.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을 1%가량 확보한 카카오도 조원태 회장의 우군의 될 전망이다.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이후 카카오의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

조원태 회장으로써는 KCGI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를 1% 이상 벌리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조원태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분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4월 4.1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을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서도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 내외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2% 수준만 보유하고 있더라도 조 회장과 KCGI 연합의 싸움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지분율이 예상보다 낫거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포기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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