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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가 상승이 달갑지 않은 SK그룹

하이닉스 주가 상승이 달갑지 않은 SK그룹

등록 2020.01.27 06:30

강길홍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10만원대 넘나들어SKT, 지주사 전환 위해 추가 지분 필요10%가량 늘리는데 7조원 이상 투입해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SK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하이닉스 지분을 늘려야 하는 처지에서 주가가 오를수록 투입되는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4일 7만77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1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날은 전일대비 2.28%(2300원) 내린 9만87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4일 이후로 27%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만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치웠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SK그룹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이 지분 26.8%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들고 있다. SK㈜에게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다. 지주회사법에 따라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 추진에 제약을 받고 있다.

SK그룹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법은 꾸준히 고민해왔다. 최근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의 사명 변경을 포함한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 전환을 위한 방법은 두거지다. 먼저 물적분할을 통해 기존 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방법이다. 또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는 방법이 있다. SK텔레콤은 두 방법 모두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를 SK㈜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제는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새롭게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그룹은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려야 한다.

SK텔레콤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 지분을 10%가량 늘려야 한다. SK하이닉스의 주가를 10만원으로 가정하면 약 7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SK그룹이 현실적으로 7조원을 조달해 SK하이닉스 지분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전까지는 주가 상승이 반갑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박정호 사장은 이달 초 열린 CES에서 SK텔레콤의 사명변경 계획을 밝혔다. 그는 “사명 변경은 ICT 중간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좋은 이름이 생긴다면 사명 변경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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