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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설 전 출근 결국 무산···연휴 지나 정상화도 ‘미지수’

윤종원, 설 전 출근 결국 무산···연휴 지나 정상화도 ‘미지수’

등록 2020.01.23 11:04

한재희

  기자

企銀노조, 역대 최장 출근저지 투쟁 기록 연일 갱신회사측, 물밑 대화 지속 “경영정상화가 최우선”한국노총 새 지도부도 가세로 사태 장기화 우려

지난 3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첫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3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첫 출근에 실패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21일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설 연휴 전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됐지만 한국노총의 가세로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도 윤 행장 출근 저지 집회를 이어갔다. 80명에 가까운 노조원들은 서울 IBK기업은행 본관 로비에서 윤 행장 출근 저지를 외쳤다. 윤 행장은 외부 일정을 챙기며 임시로 마련한 사무실에서 업부를 수행 중이지만 주요 내부 경영을 챙기지 못하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에는 한국노총 새 지도부가 가세하며 지금까지 열린 집회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이 참석해 투쟁을 진행하는 등 투쟁의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김동명 신임 한노총 위원장은 “당선되자마자 처음 들린 곳이 기업은행”이라며 “‘낙하산 임명’ 반대 뿐만 아니라 노조의 선언과 요구가 관철되는 순간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이 힘을 실으면서 기업은행 노조의 투쟁 장기화가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윤 행장 인사를 둘러싸고 노사가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당정청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설 연휴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 이후에도 윤 행장이 임시 사무실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 출근 저지 최장 기록을 이미 넘어선 가운데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윤 행장은 노조와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측 관계자는 “직‧간접적으로 노조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조직 내부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통상 1월 중순께 실시되던 인사가 지연되면서 공백이 생겼고 1년 계획을 세우고 비전을 공유해야 하는 자리 역시 미뤄지게 됐다.

또 윤 행장이 ‘자회사 구조조정‧직무급제 개편’을 언급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사측이 “계획에 없는 일”이라며 반박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중금리 대출 시장 등에서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는터라 기업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수록 은행과 고객, 직원 모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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