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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압박에 남양유업 ‘쥐꼬리 배당’ 개선될까…감시는 계속

남양유업, 공개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
국민연금측 “배당정책 개선됐단 이유”
8년간 똑같은 배당금…동종업계比 낮아
배당확대 요구 거절하면서 주가도 ‘뚝’
배당 늘리면 오너 일가만 배불리는 역효과
“수익성 악화로 배당금 높이기 어려울 것“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을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남양유업이 이전보다 나아진 배당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전일 국민연금은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남양유업을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전보다 나아진 배당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등 개선이 확인돼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됐다”라며 “다만 개선의 수준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나와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정한 내용이다. 위원회 명단에는 박상수 경희대학교 교수,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교수, 권종호 건국대학교 교수,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 김우진 서울대학교 교수, 이상훈 서울시복지재단 센터장, 김경율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의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간 국민연금은 저배당 정책을 완강하게 고수했던 남양유업을 상대로 지난 2016년에는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 2017년에는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2018년에는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배당확대를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작년 2월에는 '배당정책 수립·공시와 관련해 심의·자문하는 위원회(이사회와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도록 주주제안을 하기도 했다.

다만, 남양유업이 어떤 식으로 배당 정책을 개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 측도 “작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한 ‘국민연금기금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일 뿐, 남양유업이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고 있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했다.

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의 배당 요구 거절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 회사의 지분율을 오히려 늘린 점도 의문으로 남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남양유업 보유 지분율을 2017년 말 5.71%에서 작년 6.15%로 0.44%포인트 늘렸다.

남양유업은 8년째 ‘짠물 배당’을 한 기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은 작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매년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시가배당률 또한 0.1~2% 내외로 불과한 수준인데, 이는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0.69%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러한 짠물 배당 때문에 국민연금은 작년 한진칼에 이어 직접 경영에 나섰지만, 회사는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를 공개 거절하면서 논란이 됐다. 배당 확대가 일반 주주보다 오히려 대주주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남양유업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분 6%대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권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고, 오히려 합법적인 고배당 정책을 이용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배당을 확대한다면 늘어난 배당금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보게 되기 때문에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지금까지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남양유업은 최대주주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율이 보통주 기준 53.85%에 달한다. 뒤를 이어 신영자산운용(7.16%), 국민연금공단(6.11%), 외국계 퍼스트이글펀드(5.55%) 등이 주요 주주로 돼 있다. 이들을 제외한 기타 주주 지분율은 27%대다.

다만 그럼에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남양유업이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를 거절했던 작년 2월부터 올해 현재까지 남양유업의 주가는 62만5000원에서 41만4000원까지 34%나 급락하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안그래도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은 대리점주를 상대로 한 ‘물량 밀어내기’ 행위가 드러나 여전히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있는 와중에 작년 1월에는 ‘곰팡이 주스’로 곤혹을 치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이제 막 공개 중점관리기업에서 해제됐다고 해도 ‘쥐꼬리 배당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당장에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남양유업 자체가 그동안 고배당을 통한 회사 이익의 사외유출보다는 사내유보를 함으로써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여온 회사인데, 이를 단시간에 바꾸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수익성마저 악화되고 있어 배당금을 높이는 것 자체가 당분간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5년 201억원, 2016년 41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연결기준)이 2017년에는 51억원, 2018년에는 8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유업계 자체가 수익성이 하락하는 데다 앞서 말했듯이 대리점 갑질 논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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