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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20-01-15 15:06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반도체 회복세 ‘방긋’

취임 첫 해 성적표 우울…올해 턴어라운드 기대감↑
재고 건전화 중…올해 영업이익 7조원대 회복 예상
주가 1달만에 25% 상승…중간지주사 전환에 부담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이석희 사장이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 반등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말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은 취임 첫 해 D램과 낸드 업황 부진으로 인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2018년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1년만에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26조8212억원 영업이익 2조9271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33.68%, 85.96%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메모리 사이클이 다시 턴어라운드하며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낸드에 이어 D램 현물가격도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반도체 수출도 U자형으로 회복될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D램 재고는 올해 1분기말, 낸드 재고는 작년 4분기말에 정상 수준으로 복귀를 추정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바닥을 찍은 실적은 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는 매출액 31조3259억원, 영업이익 7조2717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16.80%, 148.4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희 사장도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는 희망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사장은 이달초 열린 SK그룹 2020년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조사 기관들이 회복을 전망하고 있고 그것이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지켜봐야 하지만 작년보다는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으나 재고가 건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D램 업황 개선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2월 2일 8만500원에서 지난 14일 10만500원으로 한달만에 24.84% 뛰었다. 이는 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후 사상 최고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는 D램 업황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2021년 상반기까지 확장되면서 주가가 이익을 선반영할 전망”이라며 “수요강세를 주도하는 서버 D램 가격 1분기부터 먼저 상승했으며 더불어 모바일 D램의 가격하락폭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7일 Kioxia(구 도시바도시바) 요카이치 Fab6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 낸드 가격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되며 동사의 실적 개선 역시 기존 우리의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CES에서 AMD와 인텔간의 CPU 신제품 경쟁도 많은 메모리의 지원이 필요해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각종 스트리밍 비디오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새롭게 진입하는 동영상 플랫폼 퀴비(Quibi)로 인해 서버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난항을 겪은바 있다.

유력 시나리오로 꼽힌 SK텔레콤을 분할해 ICT 중간지주사로 만들고 이동통신부문을 담당할 통신사업회사가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은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20.7%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대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추가 자금이 대거 투입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와중에 지난해 SK의 자사주 매입, 오너 이혼 소송 등으로 SK그룹 지배구조개편 이슈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오너 지분률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 지배구조 개편, 자사주 매입을 통한 경영권 안정을 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합리적 의심은 증폭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의 기업 분할·합병 작업을 통한 오너 우호 지분률 늘리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물적 또는 인적 분할 추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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