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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장거리 띄우고 안전강화로 ‘버티기’

[항공사 九사九생⑤]티웨이항공, 장거리 띄우고 안전강화로 ‘버티기’

등록 2020.01.15 07:47

이세정

  기자

창립 3년만에 흑자···수익성 위주 국제선 전략 효과업계 불어닥친 불황 못 피해···작년 영업익 적자 관측일찍이 장기수익처 확보 고심, 올해부터 중장거리 진출 평균기령 국적사 가장 낮은 9.4년···안전 문제 원천차단

사진=티웨이항공 제공사진=티웨이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 후발주자 격인 티웨이항공이 올해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 또 안전투자 비용을 대폭 늘리며 철저한 인프라 구축으로 충성고객을 확보에 나선다.

항공시장의 부침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 경쟁력을 앞세워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만년 꼴찌에서 업계 2위 넘봐···업황불황에 실적악화 = 티웨이항공은 국내 최초의 LCC인 한성항공을 모태로 한다. 지난 2008년 한성항공이 파산한 이후 신보창투가 인수해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사명을 바꿨다. 실질적 대주주인 토마토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2012년 예림당으로 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예림당이 최대주주로 있는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지분 81%를 보유 중이다.

시장 진입 초기만 하더라도 티웨이항공은 적자에 시달리며 LCC 꼴찌에 머물렀다. 하지만 창립 3년 만인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선 탑승률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국제선 취항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2016년 LCC 4위 업체로 올라섰고 창립 8주년인 2018년에는 3위로 도약했다. 2014년 2184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은 2018년 6257억으로 4년새 3배 가량 늘었고, 유가증권에도 입성했다. 현재는 진에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를 받는 틈을 타 2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외형확대에도 공격적이다. 현재 보유 기재는 보잉737-800 NG 28대로, 제주항공(45대)에 이어 LCC 2위 규모를 확보했다.

하지만 대내외적 리스크로 항공업계 부침이 본격화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실적악화가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분기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노선을 축소하거나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 노선으로 동북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거나 기존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는 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6257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일궜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9.5% 급감했다. 4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진단되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거리 진출·안전투자 강화로 불황 ‘버티기’전략 =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진출과 안전투자 확대로 항공시장에 불어닥친 부침을 버텨낸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일찌감치 매출 확대와 장기적인 수익처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해 왔다. 국내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고, 한국에 집중된 경영전략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부터 일본과 대만, 중국 등 현지 지역본부를 세워 해외 거점화를 추진하거나, 국내 LCC 최초로 베트남 국적 객실승무원을 채용해 관련 비행편에 투입시킨 점이 맥락을 같이한다.

티웨이항공은 비행 시간이 6시간 이내로 국한되는 국내선 및 단거리 국제선 위주로는 성장 한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보유 노선은 국제선 44개, 국내선 3개다.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지만 호주, 중앙아시아, 하와이 등을 유력 취항지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운항, 객실, 정비, 전략, 구매부서 등이 참여한 전사적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 가동하고 있다. 오는 상반기 중 중장거리 노선을 확정한 뒤 연내 중형항공기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도입할 기종으로 에어버스사 A330을 유력하게 거론한다. 당초 오는 2025년까지 보잉 737 맥스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보잉사가 해당 기재 생산을 잠정 중단하면서 기재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국내 LCC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안전 이슈’를 원천차단하기 위한 행보도 두드러진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평균 기령이 9.4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기령 운영하고 있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1600평 규모의 자체 훈련센터를 건립 중이다. 현재 훈련시설물과 내외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정했고,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한다.

훈련센터 내에는 운항 및 객실승무원 훈련시설과 휴식 공간을 함께 제공한다. 비상탈출실습실, 화재진압실, 응급처치실습실, 비상장비실습실, 도어 트레이너, 기내모형 마크업 등도 갖춘다.

항공기 운항을 총괄하는 종합통제센터도 훈련센터에 마련되는데, 전면 월 스크린을 통한 항공기 위치, 운항정보, 기상, 공항 상태 등 비행기의 이륙부터 착륙까지 필요한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홍근 사장은 “티웨이항공은 이미 해외 거점을 충실히 갖추고 있어 타사보다 불황에 대한 타격이 크지 않다”면서 “어려운 시기가 다가오는 것을 예측하고, 해외 판매를 활성화해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유입)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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