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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인신년인사회 대형건설 대표들 대거 빠진 이유

[서승범의 건썰]건설인신년인사회 대형건설 대표들 대거 빠진 이유

등록 2020.01.06 17:32

서승범

  기자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6곳 대표이사 불참 총리·장관 참석에도 현장 가는 등 다른 일정 소화“규제 일변도 정책에 반감 표현한 것으로 풀이”

건설인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떡 케익을 자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건설인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떡 케익을 자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건설인들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건설인신년인사회에 주요 건설사 대표들이 대거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건설인신년인사회는 ‘건설인의 날’과 함께 건설업계 가장 큰 두 행사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의원들과 국무총리까지 참석하는 대형 행사다. 이외에도 주요 유관기관장, 건설단체장, 주요건설업체 대표 등이 항상 참석한다.

하지만 지난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년 건설인신년인사회’는 예년과 비교해 업계 주요인사들의 참석률이 저조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를 일컫는 소위 ‘TOP 10’ 건설사 대표 중 절반 이상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얼굴을 비친 10대 건설사 대표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부회장 정도가 첨석했다. GS건설의 임병용 부회장은 행사에 참석했으나 메인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일찍 돌아갔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등은 대표가 각자 일정 탓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던 SK건설과 한화건설 역시 모두 대표이사가 불참했다.

이날 행사에 이낙연 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국토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을 들어보면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 그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은 건설업계 목소리를 정부 측에 전달하기 위해 간담회, 신년회 등의 자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룹 행사가 있었다’, ‘회사 내부 행사가 있었다’, ‘참석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등이 행사에 대표이사가 불참한 건설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0대 건설사 대표들이 ‘건설인신년인사회’에 대거 불참한 것은 정부의 일방적인 건설 주택시장 규제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그간 주택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협회나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 측에 ‘건설SOC 예산 확충’, ‘주택 규제 정책 완화’ 등의 요구를 했으나, 정부 측이 이를 조금도 받아주지 않고 ‘규제 일변도’로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감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번 정부는 건설업계 요구에도 총 18번의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며 집값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재건축초과이익한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사들의 수주·매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책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보다 참여율이 더 떨어진 것은 정부 고위층에 눈도장을 찍는 것보다 내부일정을 소화하는 게 오히려 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고위급 정부 인사가 주관한 행사에서도 건설사 대표들이 해외일정을 소화하거나 국내 현장을 돌보는 일이 늘고 있다”며 “현재 정부를 바라보는 건설사들의 태도가 은연 중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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