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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딥체인지’···불확실성 시대 지속성장 대비

[4대그룹 투자 UP|SK]최태원의 ‘딥체인지’···불확실성 시대 지속성장 대비

등록 2020.01.02 07:17

이지숙

  기자

작년 웅진코웨이·아시아나항공 유력 후보 올랐으나 불참현금성 자산 12조8964억원···올해 매물 쇼핑 나설지 관심↑ 전기차 배터리 투자 지속·IT 소재부문 추가 인수합병 주목

최태원의 ‘딥체인지’···불확실성 시대 지속성장 대비 기사의 사진

‘M&A 명가’ SK그룹이 올해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대형 M&A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사회적 가치’와 ‘딥 체인지’를 수 차례 강조한 만큼 대형 딜을 통해 또 한번 퀀텀점프에 도전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불확실성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며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SK가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우며 재계 3위까지 올라온 만큼 ‘위기 속 기회’를 잡기 위해 또 한번 ‘대형 매물’ 쇼핑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기존 SK의 주요 사업군은 에너지·화학, 통신이 양대 축이었으나 하이닉스 인수, 바이오 부문 투자로 IT와 바이오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성공했다.

현재 자금 여력도 풍부하다. 그룹 지주사 SK의 작년 3분기 계열사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조8964억원으로 2018년말 11조11억원 대비 17.23% 증가했다.

이 같은 자금 동원력에도 SK는 작년 국내 대형 딜이었던 ‘웅진코웨이’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모두 불참해 궁금증을 낳았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았으나 불참했고 아시아나항공 또한 마지막까지 등판 기대감이 높았으나 인수에 나서지 않았다.

SK가 두 대형 딜을 모두 흘려보내며 업계에서는 SK가 다른 대형 M&A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SK그룹은 M&A 보다 사업재편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포트폴리오 개선,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남미 최대 가스전인 페루 석유 광구 88, 56 등 2개를 전격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최소 1조2500억원이다.

가스 단가 하락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과감히 매각 결단을 내린 것이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 활용을 위해 현대오일뱅크에 소유하고 있던 주유소 310여곳을 넘겼다. 인수금액은 약 1조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 광산과 주유소의 경우 매각에 나섰으나 신성장동력 ‘전기차 배터리’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말 해외 첫 배터리 생산거점인 중국 창저우 공장을 완공해 올해초 본격적인 산업생산에 들어가며 헝가리 코마롬 공장도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국 창저우 공장은 약 8200억원, 헝가리 공장은 약 8400억원의 금액이 투자됐다.

이 밖에도 작년 3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헝가리 제2 생산법인을 설립과 설비 투자를 위해 약 9400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중국 내 두 번째 배터리 공장도 건설을 추진 중이며 중국 장쑤성 옌청 부지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배터리 외에도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지원하기 위한 수직계열화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해 종합 소재 업체로의 발전을 모색 중이다.

SK그룹 IT 소재 사업은 2015년 SK머티리얼즈를 OCI로부터 인수한 뒤 매년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실트론, SK쇼와덴코, 한유케미칼 인수 또는 JV 설립을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그룹 반도체 소재부문은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도 검토 중”이라며 “SK는 이를 통해 소재부문에서 2023년까지 매출액 6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원의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SK머티리얼즈는 향후 추가적인 신제품 개발 및 인수합병을 통해 반도체 주요 공정에서의 침투율을 확장해나가며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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