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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실적’ 롯데주류, 1년만에 사장 또 교체

‘최악의 실적’ 롯데주류, 1년만에 사장 또 교체

등록 2019.12.19 17:00

수정 2019.12.19 17:08

최홍기

  기자

일본 불매운동에 경쟁사 신제품에 밀려맥주 소주 모두 최악의 실적···문책성 인사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주류까지 겸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실적부진’으로 홍역을 앓았던 롯데주류 대표가 1년만에 교체됐다. 새로운 수장대신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사업부문(BG) 대표가 롯데주류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3년 만에 ‘한 집안 두 가장 체제’에서 원톱 체제로 재통합된 셈이다.

19일 롯데그룹은 내년도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BG 대표를 롯데칠성 주류사업부문(롯데주류)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로써 이영구 대표는 음료사업과 주류사업 모두를 총괄하게 됐다.

1962년생인 이영구 대표는 숭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롯데칠성에 입사해 물류기획 업무를 맡았다. 이후 1993년 롯데알미늄 영업팀, 1997년 롯데정책본부, 2009년 롯데칠성 영업·마케팅부문장을 거쳐 2014년부터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영업통’으로 지난 2017년 롯데칠성 음료BG 대표에 선임됐다.

롯데그룹은 실적부진에 빠진 롯데주류의 구원투수로 이영구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롯데칠성음료의 ‘역대급’ 호실적을 주도하는 등 사업역량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하반기 주류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음료사업의 호조가 이를 상쇄시키고 있는 것. 3분기 누적 매출만 보더라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음료사업이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롯데주류의 상황은 좋지 않다. 특히 지난 7월 일본과의 무역보복 갈등으로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롯데주류를 책임지게 될 이영구 대표의 부담감도 한층 가중됐다는 평가다.

롯데주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다. 3분기 영업적자 205억원을 냈고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2억원에 육박했다. 맥주사업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소주사업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맥주사업의 경우 2014년 10% 수준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4%대 수준까지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를 생산하는 충주 1·2공장 가동률도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사업이 부진한데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소주사업마저 일본 불매운동의 불똥이 번지면서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 매출 감소세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는 지난 8~9월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소주 매출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실적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맥주사업 축소등 사업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음료사업에서 경영효율화 작업에 무게를 두면서 타 계열사보다 디지털전환(DT)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여 수익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방수’ 김태환 대표가 선임됐으나 맥주사업은 더 악화됐고 소주사업도 타격이 커 1년만에 교체됐다”며 “일본 불매운동·업계 경쟁심화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만큼 이영구 대표의 어깨도 무거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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