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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12-17 16:30

은성수 “세종시 아파트 처분 결심…12·16 대책은 중산층 위한 것”

“어제 세입자에 집 처분 계획 알려”
처분 시 수억대 시세차익 시현할 듯
“12·16 대책 핵심, 주택 가격 안정”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학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금융위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현재 소유 중인 세종시의 아파트를 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현직 국무위원 중에서는 은 위원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주택 처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게 됐다.

은성수 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학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금융위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취임 후 현재까지의 소회와 앞으로의 정책 비전 등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지난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여러 채의 집을 가진 청와대 참모들에게 주택 처분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보유 아파트 2채 중 1채를 팔기로 했다”며 “어제 오후 5시 쯤 세종시 집에 거주 중인 세입자에게 아파트 처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옥수동 소재 전용면적 84㎡ 규모 아파트에 가족과 함께 전세로 거주 중인 은 위원장은 현재 세종 도담동과 서울 잠원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집은 모두 전용면적 84㎡ 규모이며 모두 임차인에게 전세를 내준 상태다.

은 위원장 소유의 아파트가 있는 두 지역은 모두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며 은 위원장 소유 주택과 동일 면적의 세종시 아파트는 최근 평균 4억원 수준, 잠원동 아파트는 최근 평균 15억~16억원 수준 시세에 거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은 위원장이 해당 아파트를 시세대로 처분하면 ‘다주택자 장관’ 대열에서 빠지겠지만 주택 처분으로 인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금융위원장 인사청문요청서에 명시된 은 위원장 재산 현황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5월 세종시 아파트를 2억3890만원에 분양받았다. 현 시세에서 처분할 경우 대략 1.8배의 차익을 보게 된다.

은 위원장은 “세종시의 아파트는 기획재정부에서 재직할 당시 세종시에서 거주하며 근무할 목적으로 분양받은 것이고 언젠가는 팔 생각이 있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8월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해당 아파트는 아파트를 팔려고도 해봤지만 공무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빠진다는 여론이 형성돼 팔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해당 아파트는 은 위원장이 세계은행 상임이사로 재직할 당시 기재부 후배 공무원이 한동안 계약서 없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오히려 중산층의 주택 구입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번 대책의 핵심 목적은 주택 가격을 안정시켜 중산층이 빚을 내지 않고도 집을 살 수 있게 하자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이와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이번 대출규제 조치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할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며 현장에서 이번 대책과 관련된 목소리도 적극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경영진을 직접 징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제재 결과를 가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금융위 의결 과정 자체가 위원들의 각자 의견이 소중한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더 언급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혁신금융 가속화에 당국의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에 언급했던 일괄담보제도 도입이나 면책제도 개편 등을 통해 금융회사 영업관행 변화를 꾀하고 성장지원 펀드 조성이나 기업지원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업 자체의 혁신은 새로운 대출 시장 개척이나 여신심사체계 개선 등으로 이어져 혁신금융의 질적 업그레이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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