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접견···북미대화 물꼬 트나

비건, 北에 회동 제안

비핵화 협상 진전 방안 논의

김현종, 취재진 질문에 “노코멘트”

문 대통령,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접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만났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협상의 실질적 권한을 위임받은 인물이다.

이에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의 이번 접견은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 간의 대치양상이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약식 회견을 갖고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북측에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 등도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한편, 김 차장은 취재진이 ‘오늘 대화 주제가 정해졌나’,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을 접촉할 가능성이 있나’, ‘비건 대표와 별도의 식사 자리가 예정돼 있나’ 등의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