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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비주력 덜어내는 삼성전기·LG이노텍

‘선택과 집중’ 비주력 덜어내는 삼성전기·LG이노텍

등록 2019.12.17 07:26

이지숙

  기자

삼성전기, 쿤산 공장 HDI 생산·판매 중단 결정LG이노텍 지난달 PCB사업 종료···내년 판매 중단적자 사업 매각, 구조조정 통해 효율화 작업 지속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적자를 내던 HDI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적자를 내던 HDI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최근 양사는 적자를 이어오던 스마트폰 회로기판(HDI)에서 손을 떼고 주력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주는 고밀도 기판인 HDI가 중국 기업 등의 저가 공세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전일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중국 쿤산 스마트폰 메인기판(HDI)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잔여자산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쿤산 HDI 공장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2.73% 수준이다.

삼성전기 측은 “연결기준 매출감소가 예상되나 손실축소로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쿤산 공장은 삼성전기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삼성전기 HDI 생산의 80%가 쿤산에서 이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사업 효율화 일환으로 부산 사업장의 소규모 HDI 생산설비를 베트남 사업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기판솔루션 사업부 사업 재편에 힘썼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쿤산 공장 철수가 HDI 사업에서 완전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지만 삼성전기는 규모 축소라는 입장이다. 실제 쿤산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HDI 생산은 베트남만 남게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쿤산 공장 철수는 HDI가 사양사업이다 보니 사업규모를 줄이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거래선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베트남 공장의 경우 당분간 운영을 할 예정이며 철수는 현재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기는 지난 4월 반도체 패키징(PLP) 사업도 삼성전자에 785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PLP를 신규 사업으로 육성했으나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삼성전기에 PLP 사업을 맡기고 주력사업에 집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기 측은 “사업재편이 완료된 만큼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 통신모듈 등에 집중해 사업을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HDI 사업 종료 가능성을 높게 보아 HDI와 RFPCB의 통합 영업손실은 2019년 1177억원에서 2020년 284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향후 기판은 5G 안테나 강화 추세에 맞춰 SIP기판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올해 적자 사업군을 정리하며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8일 PCB사업에서 손을 떼고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다. PCB사업은 HDI와 RFPCB를 포함하며 LG이노텍은 지난해 PCB 사업에서 800억원 대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은 “모바일폰용 고부가 제품 수요 감소 및 경쟁 심화로 사업 부진이 지속됐다”며 “PCB 관련 일부 자원을 반도체기판 사업으로 전환해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하고 성장·수익 창출 가능한 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 PCB사업의 매출액은 작년 전체 매출액의 3.1% 수준이며 올해 내 PCB 생산을 종료하고 내년 6월에는 판매도 종료할 계획이다.

또한 LG이노텍은 지난 9월 사업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전자가격표시기(ELS) 사업을 자동화기기 업체 에이텍에이피에 27억원 매각하기도 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도 시장이 정체 상태에 빠져들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로 추후 정리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LG이노텍은 기판소재, LED, 전자부품 사업에서 손익 개선이 유력하다”며 “사업 구조를 효율화한 HDI와 LED는 각각 504억원, 348억원의 적자 축소가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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