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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12-11 17:31

수정 :
2019-12-14 09:35

아시아나 품은 정몽규, 자금마련 윤곽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외에 인수자금 2조원 필요
주력사 HDC현산 유증 등 자회사 선봉에
범현대가 등 추가투자자 모집으로 투트랙
셀다운 등 재무부담덜고 추가 부실도대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 플랜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이기 위해 필요한 돈은 모두 2조5000억원.

그는 공동 컨소시엄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책임질 5000억원 이외에 HDC현대산업개발 등 HDC그룹 자회사 현금을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HDC현산 유상증자에 범현대가 참여 등 추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투트랙으로 2조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 5000억원과 회사채 교환사채 등 5000억원으로 1조원, HDC현산 유상증자와 아시아나항공 지분 재매각(셀다운) 등 추가 투자자 모집으로 1조원이 추가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HDC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만큼 자회사를 비롯해 범현대가간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고 추가 부실 가능성 등에도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DC컨소시엄이 밝힌 아시아나항공 구주 31.05%와 신주 인수에 대한 금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원,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 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SPA(주택매매계약) 체결이 끝나면 내년 4월 경 최종적으로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HDC현대산업개발은 보유한 혐금과 인수금융 및 차입금조달을 활용해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에셋대우와 별로도 HDC측이 책임지고 조달해야하는 금액이다.

정 회장 스스로 2조원이란 돈을 준비해야한다는 의미다. 지난 9월말 기준 HDC그룹 주력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 정도. 업계에선 정 회장이 이 가운데 5000억원만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추가적인 HDC 유상증자나 아시아나항공 지분 재매각, 범현대가 자금 등 다양한 전략으로 인수금융을 조달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나친 자기자금 활용보다는 그룹 자회사를 앞세우면서도 현대가 투자자 모집 등 추가적인 자금루트 보강으로 자금부담 리스트를 크게 줄이면서도 아시아나항공과 범현대가 시너지 등 다양한 포석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정 회장은 HDC그룹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범현대가 등을 상대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덜고 자본확중으로 범현대가 등 협업 유인을 높여 범현대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정몽규 회장의 범현대가 내 입지나 친분관계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른바 ‘몽’자 돌림으로, 범현대가 2세 그룹 리더 중 한 명이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사촌동생이다.

무엇보다 그는 다른 범현대가 기업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는데 이전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정몽준 이사장이다.

특히 정몽진 KCC회장과는 각별한 사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들간 나이가 2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데다 어린 시절 한집에 살았고,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도 함께 졸업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도 자주 교류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이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아시아나항공 지분 재매각시 지분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전략적 사업 제휴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현대오일뱅크(항공유), 현대백화점그룹(면세점·기내식), 현대해상(보험), KCC·한라·현대종합상사(물류), 현대카드(마일리지), 현대아산(대북 사업) 등 범현대 계열사와 협업을 그려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과 플라잉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협업도 기대된다.

추가적인 외부 투자자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HDC측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에 재매각(셀다운)해 4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SI는 범현대가와 F&F 등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을 통해 회사채 3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교환사채(EB) 3000억원으로 자금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외에 여러 자회사들도 제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매각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고 인수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통합(SI) 부문은 HDC아이콘트롤스가, 부동산 관리 및 소모성자재(MRO) 사업 등은 HDC아이서비스 등이 통합 운영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이미 지난해 지주회사 체재를 구축한 바 있다. 자회사를 최대한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지주회사의 부담을 덜고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범현대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그룹 결집에도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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