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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12-12 07:45

‘강성 부원장’ 원승연 거취에 긴장하는 금융권

금감원 부원장급 인사 임박…다수 교체될 듯
당국 내부서 원 부원장 유임 희망 여론 존재
최근 터진 각종 금융 사고에 강성 제재 철퇴
금융권 “당국 분위기 일신 차원 인사 기대”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감독원 부원장에 대한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권이 원승연 부원장의 유임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 안팎에서 ‘저승사자’로 이름난 원 부원장이기에 유임 여부에 따라 금융권과 당국 사이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늦어도 이달 중순 이후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부원장 교체 문제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 운영 관련 법령에 따라 금감원장이 제청해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현재 금감원에서 재직 중인 부원장은 총 4명으로 유광열 수석부원장, 권인원 은행·중소서민금융 부문 부원장, 원승연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 이상제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겸 부원장 등이다. 이중 유광열, 권인원, 이상제 등 3명의 부원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이들 부원장은 모두 2017년 말에 임명됐다.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원승연 부원장은 2017년 11월에, 권인원 부원장과 이상제 부원장은 한 달 뒤인 2017년 12월에 임명됐다. 금감원 부원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보통 재임 2년이 넘어가면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 부원장의 경우 금감원 내부에서 유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진행해온 ‘강성 감독’ 원칙을 원 부원장이 견지해온 만큼 감독당국이 일관된 기조로 정책을 시행하려면 원 부원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원 부원장은 윤석헌 금감원장과 가장 코드가 잘 맞는 임원으로 꼽힌다. 명지대 교수 출신인 원 부원장은 학자 출신인 윤 원장과 함께 금융감독 분야에 대해서는 강성 정책에 목소리를 높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당국의 원 부원장 유임 희망과 달리 민간 금융권의 기류는 정반대다. 원 부원장이 그동안 금융권을 상대로 ‘저승사자’ 역할을 했던 만큼 원 부원장이 유임되면 금융권 상대 강경 정책 기조가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금융권은 원 부원장의 교체를 원하는 눈치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원 부원장 취임 이후 금융권을 상대로 여러 차례 제재의 철퇴를 가했다. 지난해 4월 터진 삼성증권 유령주식 매도 사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제재 수위는 유독 높았다. 모두 원 부원장이 검사를 총괄했던 현안들이다.

특히 원 부원장이 유임될 경우 최근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한 제재 수위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DLF 손실 사태의 검사도 원 부원장이 총괄한 바 있다.

이 사안에 대해 크게는 은행장 등 전·현직 은행 경영진에 대한 직접 제재 가능성까지도 언급되는 만큼 금융권은 원 부원장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원 부원장이 유임된다면 각종 규제나 제재 수위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에 금융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원 부원장의 거취는 당국이 결정할 일이지만 당국 내부에서 새로운 기류 형성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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