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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과외쌤’ 플리토···주가는 ‘비실’

인공지능의 ‘과외쌤’ 플리토···주가는 ‘비실’

등록 2019.11.28 14:13

강길홍

  기자

최근 美IT기업과 10억원 규모 계약계약 상대방 요청으로 비공개했지만협력 관계 이어온 애플·구글 등 언급현재주가는 공모가 대비 33.3% 추락

인공지능의 ‘과외쌤’ 플리토···주가는 ‘비실’ 기사의 사진

‘인공지능(AI)’의 과외선생으로 불리는 플리토는 지난 7월 사업모델 기반 특례 상장 1호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후 주가는 기대와 달리 공모가를 밑돌며 비실거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플리토는 지난 5일 미국 소재 IT 기업과 10억원 규모의 코퍼스(Corpus, 말뭉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리토는 구체적인 계약상대방은 상대방 측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플리토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따라 상대방이 공개될 경우 계약파기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플리토의 계약상대방을 애플·구글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리토가 특례 상장 1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오랜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 기업의 국내 협력사들의 비약적인 성장 사례에 비춰봤을 때 플리토의 미래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협력사들이 대부분 하드웨어 업체인 것과 달리 플리토는 소프트웨어 업체라는 점도 더 높게 평가받은 부분이다.

플리토는 SK텔레콤을 다니던 이정수 대표가 2012년 창업한 회사다. 창업 이후 집단지성을 활용한 소셜 번역 플랫폼을 내세우며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173개 국가에 진출해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플리토의 사업영역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회사 이름과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인 플리토를 통해 회원 간의 번역 서비스를 중개한다. 번역을 의뢰한 사람이 원문을 올리면, 해당 언어에 능통한 다른 회원이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준다. 번역을 의뢰한 회원은 전문 번역가에게 의뢰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번역을 해 준 회원은 일정금액의 번역비를 받을 수 있다. 번역이 시급하거나 분량이 많지 않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번역 서비스를 중개하면서 쌓인 언어 데이터를 기업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플리토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자율주행차, AI 스피커,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요식업 등 언어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업에 판매 가능하다. 한국의 삼성전자, 네이버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텐센트, 일본 NTT도코모 등 글로벌 기업들이 플리토의 고객사다.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리토가 보유한 언어 빅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플리토의 빅데이터는 집단지성으로 잘 정제돼 있어 AI 스피커의 음성 인식률을 높이는데 유용하다. 플리토가 AI의 과외선생으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아시아권 언어 데이터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큰 기대를 받고 상장했던 것과 달리 주가는 맥을 못 춘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14일 14.16% 급락하는 등 최근 들어 주가 하락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 27일 종가는 공모가인 2만6000원 대비 33.3% 떨어진 1만7350원이다.

플리토의 주가 부진은 기업공개(IPO) 당시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6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제시했는데, 3분기 누적 실적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플리토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1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플리토 관계자는 “기존 벤처캐피탈 잔여 지분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블록딜로 매각되면서 오버행 이슈는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신규 고객사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실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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