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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27년 바이오 투자 결실···국내 첫 신약 독자개발로

최태원 회장, 27년 바이오 투자 결실···국내 첫 신약 독자개발로

등록 2019.11.22 08:51

김정훈

  기자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美FDA 승인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7년 바이오 투자가 독자적인 신약 개발 결실로 이어졌다.

22일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자개발 신약으로는 한국 최초 성과다.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SK 관계자는 “SK라이프사이언스가 이번에 FDA 승인을 얻은 엑스코프리의 임상을 주도했고, 발매 이후 미국 시장 마케팅과 영업까지 도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은 통상 10년~15년의 기간과 수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 그럼에도 5000개~1만개의 후보물질 중 단 1~2개만 신약으로 개발될 만큼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연구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육성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최 회장의 뚝심과 투자 철학이 빛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불모지와 같았던 제약사업에 발을 들였다. 2002년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의 꾸준한 육성을 통해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2008년 SK의 첫 뇌전증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출시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그해,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연구개발(R&D) 조직을 강화하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채용함으로써 독자 신약 개발을 가속화 했다.

이어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 의약품 생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SK바이오텍의 전신인 원료의약품 생산사업부가 1998년부터 특허 만료 전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온 경쟁력에 주목했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최초 사례였다.

지난해는 SK㈜가 미국의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인수 1년만인 지난 6월 앰팩 버지니아 신규 생산시설 가동으로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두 전면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SK㈜는 의약품 생산법인 3곳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 등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사업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홍보팀장은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혁신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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