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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사회적가치 성과···‘고용’에서 빛 봤다

최태원의 사회적가치 성과···‘고용’에서 빛 봤다

등록 2019.11.21 15:34

임정혁

  기자

34개 그룹 중 SK 정규직 인원 증가율 1위1만원 제품 팔면 사회적 가치 700원 측정‘고용’ 300원으로 최다···가장 높게 기여최 회장, 인사 고과에 넣고 KPI 50% 반영

최태원의 사회적가치 성과···‘고용’에서 빛 봤다 기사의 사진

국내 대기업집단 중 SK그룹의 정규직 직원 증가율과 1인당 평균 급여도 가장 높게 나오면서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사회적 가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그룹이 내건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에서 실제로도 ‘고용’이 가장 높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SK그룹이 1만원의 제품을 팔았다고 하면 사회적 가치는 700원이 측정되는 데 고용이 300원의 기여를 한다. 이는 고스란히 재무제표에 포함돼 향후 기업 공시로도 활용된다.

최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국내 34개 대기업집단(금융그룹 제외) 소속 상장사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그룹 상장사의 정규직 직원은 3분기 말 기준 4만6819명으로 1년 전인 4만3149명보다 3670명(8.5%)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정규직이 2328명(9.0%) 늘었고 SK텔레콤 정규직 524명(11.4%)과 SK이노베이션 정규직 218명(12.6%)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3분 직원 1인당 평균급여도 SK그룹은 8715만원으로 분석 대상 기업집단 중 가장 높은 금액을 보였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9700만원), SK하이닉스(9600만원), SK텔레콤(9500만원), SKC(8100만원)이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강도 높게 이행 중인 사회적 가치 경영과 특히 이를 계량적으로 측정하겠다고 나서면서 ‘고용’을 우선 항목에 넣은 것에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SK그룹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 측정은 경제간접 기영성과(고용·배당·납세),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사회·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과(CSR·기부·자원봉사)로 크게 나뉜다. 이 가운데 고용은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 사례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고용·배당·납세를 더한 경제 간접 기여 성과가 9조8874억원에 달했다. 정규직 수가 늘고 배당과 납세를 성실히 이행하면서 이런 금액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 셈이다. 하지만 환경 부문에서 6424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비즈니스 사회 성과는 마이너스 4563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사회공헌 사회 성과 부문에서 760억원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는 1년간 사회적 가치는 총 9조5197억원이 되는 셈이다.

이런 사례에 따라 환경 개선이나 획기적인 지배구조 개선 등의 항목보다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 중심의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우선은 사회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비교적 쉬운 대목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1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화폐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는데 최 회장은 이를 연말 인사 고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SK그룹 사회적 가치 설명회에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 가치(SV) 위원장도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사회적 가치 50%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최 회장은 더욱 강하게 관련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SK는 지난해 4월 150억원을 출연해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적 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 등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단위로 측정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 단체가 거둔 기부금 153억3000만원 중 SK 계열사에서만 153억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CSES는 83억8400만원을 SPC(사회성과인센티브) 연구사업비로 썼다. SPC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인센티브로 기업의 사회 성과가 체계적으로 측정되고 보상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우수한 인재가 유입돼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개념의 초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9개 기업도 이 재단에 참여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29일 이 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을 중심으로 정현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팀 팀장과 최승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이사로 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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