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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월마을 세대 10곳 중 7곳 ‘주거 부적합’

인천 사월마을 세대 10곳 중 7곳 ‘주거 부적합’

등록 2019.11.19 22:10

김성배

  기자

마을에 난립한 공장에서 나오는 비산먼지, 쇳가루 때문에 피해를 호소한 인천 사월마을에 대해 전체 세대 10곳 중 7곳이 주거 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정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민 암 발병과 주변 공장 배출 물질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세먼지, 소음에 따른 주민들의 우울증·불안증 호소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인천 서구 사월마을 내 왕길교회에서 건강 영향 조사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92년 마을 인근에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생기고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간 자리에 계속 공장이 들어서면서 남아 있는 사월마을 주민들은 공장 난립에 따른 피해를 호소해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총 52세대, 122명이 거주하는 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 도·소매 업체 17곳, 폐기물 처리업체 16곳 등 총 165개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 82곳은 망간, 철 등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다.

마을 앞 수도권 매립지 수송 도로는 버스, 대형 트럭 등이 하루에 약 1만3천대, 마을 내부 도로에는 승용차, 소형 트럭이 하루 약 700대 통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밀도, 14세 미만·65세 이상 취약 인구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사월마을을 포함한 인천 서구는 전국에서 난개발 수준이 가장 심각한 상위 10%에 해당했다.

정부, 환경과학원 등 관계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주야간 소음도가 높게 나온 점,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월마을이 주거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해 겨울, 봄, 여름 각 3일간 사월마을에서 측정한 대기 중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55.5㎍/㎥로 같은 날 인근 지역 농도보다 1.5배 높았다.

마을 모든 주택 부지 경계 52개 지점에서 주야간 각 2번씩 측정한 소음은 모든 지점에서 1회 이상 기준치를 초과했다. 19개 지역은 주야간 모두 기준을 넘어섰다.

주민 중 건강 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각각 전국 평균 대비 4.3배, 2.9배 높았다.

연구진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 정의 지수'에 기반해 주거환경 적합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중 15세대는 '매우 부적합'한 4등급으로 파악됐다.

주택·공장 혼재 정도, 미세먼지, 소음, 주민 연령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는 총 4등급으로 구성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주거에 부적합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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