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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삼수 끝에 내달 코스닥 상장···기술수출 역대급

[IPO열전]브릿지바이오, 삼수 끝에 내달 코스닥 상장···기술수출 역대급

등록 2019.11.18 17:35

김소윤

  기자

올해 설립 5년차···상장 전부터 기술수출 1위대웅제약·유한양행 이어 獨 제약사와 계약이정규 대표, 크리스탈지노믹스 공동창업바이오 R&D업계서 26년간 네트워크 맺어

브릿지바이오, 삼수 끝에 내달 코스닥 상장···기술수출 역대급 기사의 사진

코스닥 기술특례에서 두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삼수 끝에 내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올해로 설립 5년차인 브릿지바이오는 상장도 전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쾌거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이번에는 코스닥 시장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포함하는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BBT-877) 개발을 위한 협업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4500만 유로(약 600억원)에 단계별 개발료(마일스톤) 최대 11억 유로(약 1조 4600억원) 규모다.

규모로 보면 국내 최대 제약사인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사노피에 수출한 퀀텀프로젝트 3종(약 39억 유로)에 이은 두 번째이며,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따지면 기술수출 중 역대급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국내 굴지의 제약사인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등과 연달아 기술수출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설립 4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작년 12월에는 대웅제약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치료제는 미국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BBT-401의 허가를 위한 임상 개발과 사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대웅제약은 브릿지바이오에 계약금과 개발, 허가 등 마일스톤으로 최대 4천만 달러(약 451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작년 6월에는 유한양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키도 했다.

브릿지바이오, 삼수 끝에 내달 코스닥 상장···기술수출 역대급 기사의 사진

불과 설립 5년밖에 안 된 바이오벤처기업이 이러한 기술수출 성과를 이룬 데에는 브릿지바이오의 수장인 이정규 대표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1993년 LG화학에 입사하며 바이오 연구개발(R&D)에 발을 들여온 인물이다. 이어 2000년 크리스탈지노믹스를 공동 창업했고, 2008년에는 국내 최초 NRDO 기업 렉스바이오를 창업했다. LG화학에서 스미스클라인비참, 워너램버트와 기술이전,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태평양과 기술이전 등을 담당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바이오 기업의 사업개발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때 올리패스의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에 대한 기술이전, 녹십자랩셀의 옥스포드바이오메디카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 등을 자문했다. 즉 26년간의 바이오 사업 개발 경력, 글로벌 제약사 및 학계와 쌓은 협업 네트워크가 이 대표의 자산인데, 이러한 그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회사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기술수출 쾌거를 누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증시에 입성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역대급 기술수출을 기록한 브릿지바이오는 이를 발판 삼아 세 번째 상장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그리고 올해 이미 두 차례 기술성 평가를 통한 상장을 시도했지만 두 번 다 고배를 마셨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4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BB과 A급을 받았고, 올해는 기술보증기금과 NICE로부터 모두 BBB등급을 받았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2조 1항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 제도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바이오 벤처기업은 두 개 이상의 전문평가기관의 평가결과에서 최소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브릿지바이오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음에도 과거 두 차례나 기술성 평가에 탈락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기술성 평가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등의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브릿지바이오의 주력사업인 NRDO에 대해 현재 국내 자본시장이 아직까지 새롭게 평가되는 사업모델을 받아들일 정도의 여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NRDO사업이란 신약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외부 도입을 통해 오직 개발에만 집중한 뒤 이를 되파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NRDO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통상 생산기반 시설과 실험실을 갖추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미국 바이오벤처의 3분의 정도는 NRDO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NRDO 형태의 기업은 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역시 NRDO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브릿지바이오를 비롯해 카이노스메드도 NRDO 모델로 시작해 현재는 후보물질 연구까지 병행하고 있으며 NRDO 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큐리언트가 있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성장성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1~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8~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밴드는 7만~8만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상환전환우선주 포함)는 약 5418억원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 KB증권이다.

이정규 대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글로벌 임상 개발에 더욱 매진해 환자들의 건강한 삶 회복에 일조하겠다”며 “상장 이후에도 사업모델 및 개발 역량을 더욱 고도화해 보다 폭넓은 혁신신약 시장을 공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 및 효율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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