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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버킷스튜디오 양손에 쥔 김재욱, ‘빗썸’ 어디로?

비덴트·버킷스튜디오 양손에 쥔 김재욱, ‘빗썸’ 어디로?

등록 2019.11.25 13:29

강길홍

  기자

빗썸홀딩스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지배력 높여버킷스튜디오 최대주주 오른 사모펀드 대주주는 김 대표빗썸 매각 과정서 비덴트 넘기고 버킷스튜디오 가져갈듯

비덴트·버킷스튜디오 양손에 쥔 김재욱, ‘빗썸’ 어디로? 기사의 사진

김재욱 비덴트 대표가 자신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을 통해서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를 양손에 쥐게 됐다. 김 대표가 ‘빗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비덴트의 경영권을 넘기고 버킷스튜디오의 경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덴트는 지난 22일 빗썸홀딩스 주식 3274주(지분율 23.34%)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150주를 추가로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비덴트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950주(9.50%)를 포함해 총 3424주를(34.24) 확보하면서 비덴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비덴트를 통해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버킷스튜디오·비티원 등을 활용했다. 특히 버킷스튜디오에 대한 김 대표의 지배력이 더욱 높아진 점이 눈길을 끈다.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이하 비트갤럭시아)은 버킷스튜디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4.13%의 지분을 확보했다. 745만7627주를 주당 1475원에 사들이면서 총 110억원을 투입했다. 유통 주식 증가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비덴트의 지분율은 19.61%에서 14.88%로 줄었다. 김 대표 개인 지분도 1.42%에서 1.08%로 줄었다. 김 대표 개인의 지분은 줄었지만 버킷스튜디오는 비덴트 자회사에서 김 대표의 개인회사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비트갤럭시아의 지분 41.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모바일 콘텐츠 전문업체인 버킷스튜디오는 김 대표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기업이다. 지난해 7월 비덴트를 통해 인수한 뒤 여러차례 경영권분쟁을 겪으면서도 유상증자로 지분을 늘리며 경영권을 지켜왔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 본인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비트갤럭시아가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완벽히 자신의 회사로 만든 셈이다.

김 대표가 이번에 확보한 주식은 1년간 의무보유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적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2090원으로 김 대표의 취득단가인 1475원에서 42%가량 뛰었다. 버킷스튜디오 주가는 유상증자가 결정된 지난달 29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버킷스튜디오는 뚜렷한 실적 회복세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버킷스튜디오는 올해 3분기까지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버킷스튜디오가 비티원 최대주주에 오른 점도 호재로 꼽힌다. 버킷스튜디오는 지난달 31일 옴니텔이 보유하고 있던 비티원 주식 293만2550주를 시간외매매로 약 10억원(주당 3410원)에 취득한데 이어,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보통주 600만주를 145억원(주당 2425원)에 취득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총 155억원을 투입해 비티원 주식 893만2550주(지분율 22.52%)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빗썸홀딩스의 지분율은 25.79에서 21.89%로 줄었다. 김 대표는 옴니텔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또한 비티원은 비덴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8%를 550억원에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비트갤럭시아의 지분은 10.70%로 줄었다. 비덴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빗썸홀딩스 지분 23.24%를 1150억3800만원에 넘겨받기로 했다. 기존 보유 지분(9.5%)과 추가 주식 매입분을 더해 34.24%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코리아 지분 75.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와 함께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가 해당 CB를 모두 인수하면서 향후 비덴트 지분 23.48%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년 뒤 전환청구 권한을 행사하면 비덴트의 단일최대주주가 된다.

일련의 과정은 김 대표가 빗썸을 인수한 뒤 재매각하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된다. 비덴트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아이오케이컴퍼니가 거래 상대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던 옴니텔 지분 6.12%를 매각하고 특수관계를 끊은 것도 비덴트의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김 대표는 비덴트와 함께 빗썸을 넘기고 버킷스튜디오와 비티원 경영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비덴트가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트갤럭시아에 버킷스튜디오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만큼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버킷스튜디오가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할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대표가 버킷스튜디오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를 매각하면서 ‘이사의 자기거래금지’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대표가 현재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비트갤럭시아 3곳 모두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만큼 또한번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비덴트·버킷스튜디오 양손에 쥔 김재욱, ‘빗썸’ 어디로? 기사의 사진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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