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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11-14 10:59

수정 :
2019-11-14 15:20

HDC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형건설 반응 제각각

건설업황 침체로 사업 다각화 갈증 고조
메머드급 M&A 성공에 업계 시선 집중
A건설 모빌리티 주도권 뺏겼다 아쉬움
B건설 승자의 저주 우려…C건설 그룹존중

국내 건설업계 9위 HDC현대산업개발이 국내 대형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들 반응이 제각각이다.

최근 정부 SOC(사회간접자본)투자가 급감하고 주택경기마저 꺾이는 등 건설업황 침체로 사업 다각화에 갈증이 고조되고 이르고 있는 가운데 터져나온 메머드급 M&A(인수합병)건으로 내심 다양한 입장을 나타내서다.

일단 HDC의 자금력과 정몽규 회장의 사업 확장에 대한 결단력과 의지력을 인정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모니터링했던 일부 대형건설들은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기도 한다. 아울러 항공사 하나 인수했다고 건설사가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그룹이 된다는 건 오버라는 시각도 있다.

수년전부터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금융 유통 물류 레저 등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A건설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M&A에 관심이 많은 건설사는 물론 재계에서도 군침을 흘리는 매물이긴 하나, 재무구조상 자신들의 자금력으로는 인수가 불가능한 회사였기 때문.

무엇보다 A건설측은 그룹차원에서도 모빌리티 그룹이라는 주도권(이니셔티브)을 뺏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엿보인다. 정몽규 HDC회장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HDC그룹을 항공을 넘어 육상, 해상 등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최근 토지매입 등 자체사업과 사업다각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기존 모빌리티 연관사업을 모기업에 실행하고 있는 만큼 먼저 선점할수도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 하나 인수했다고 모빌리티 기업을 선언하는 건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B건설은 승자의 저주를 간접적으로 우려했다.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전 당시엔 아시아나항공이 경쟁력있는 대형건설사로 먹기 좋은 매물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2조5000억원대라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데다 1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떠안아야하는 등 밑빠진 독이 물붙기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1조5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 등 자금력을 내세운 HDC현대산업개발이라도 운영 상황에 따라 그룹 자체의 명운을 걸어야할 수 있다는 뜻이다.

B건설 관계자는 “수년전 매물로 나왔던 아시아나항공은 흑자운영 등 경영이 튼실하고 재무구조도 지금과 같이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의 동시다발 출현으로 출혈경쟁마저 해야하는 작금의 항공업계 상황을 비춰보면 이젠 아시아나항공이 먹기 좋은 과일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모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유력 후보에 거론됐던 C건설 관계자는 일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C그룹 계열로 합류한다면 해외 출장이나 직원복지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수 있었기 때문.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임직원 직계 가족 등에게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항공권을 지원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기대감을 살짝 묻어낸 것. C건설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시너지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안다. 아쉽지만 그룹측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항공 관련 경험이 있는 D그룹 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항공업에 관심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사업 다각화로 신사업을 늘리기보다 주택이나 토목 플랜트 등 기존 사업에 내실을 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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